더 훌륭한 경력... 환영합니다!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조 트린지 감독 선임!!

 창단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OVO 여자부 막내팀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프리시즌 내내 FA영입과 보상선수 등으로 자칫 조용할 수 있는 리그에 뉴스거리를 제공하더니 최근에는 감독 변수로  또 뉴스를 만들었다. 
 바로 아헨 킴 감독이 돌연 사임한 것. 
 갖은 비난이 쏟아진 지 일주일... 안 좋은 뉴스는 좋은 뉴스로 덮으라 했던가.... 페퍼저축은행이 예상을 깨고 빠른 시간 안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그것도 전임감독보다 커리어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아헨킴과 결별' 페퍼저축은행, '국대 지도자 15년 베테랑' 조 트린지 감독 영입 [공식발표]

 
 선한 아저씨처럼 보이는 조 트린지(Joe Trinsey) 감독은 어느 배구팬이 봐도 전임 감독 아헨 킴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출처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인스타그램

 
 미국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를 오래 맡았으며, 잠시나마 감독을 맡은 적도 있다. 또한 현재까지 프로배구팀 감독을 해왔으며, 전력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화된 것처럼, 현재 미국 대표팀 감독인 카치 키랄리 감독도 인터뷰에서 트린지 감독의 전력분석 능력과 코칭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선한 이미지는 있었지만, 프로배구, 국가대표 코칭 경험이 없었던 아헨 킴은 당장 생각나지 않을 정도 수준인 새로운 감독이 온 것... 
 

스포키 : "아주 좋은 제안, 새로운 도전 해보고싶었다" 조 트린지 감독의 반색

 구단에서는 최근 직접 감독을 컨택했고, 감독이 좋은 제안,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했다는 보도자료로 여론을 반전시켰는데... 팬들의 게시판 분위기도 일순간에 돌아섰음은 물론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엄청난 악재가 연달아 두 건 터졌지만, 최대한 빠른 수습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는데.. 몇 가지 드는 생각만 적어볼까 한다. 
 
1. 아마도 페퍼 구단은 아헨 킴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 만류함과 동시에 다음 감독 후보군을 리스트업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빨리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2. 팬들은 차라리 세자르 감독보다 트린지 감독이 여자 국대를 맡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생각보다 낮은 배구 외국인 감독 연봉이라지만, (약 1억5천~3억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금 세자르 감독을 경질하면, 잔여연봉을 보장해야할텐데, 거기에 새 감독을 영입할 연봉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전에 라바리니 감독을 선임하고 올림픽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오한남 협회장이 사비를 꽤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밑바닥을 기고 있는 국대 상황에서 새로 큰 돈을 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페퍼에서 성과를 낸다면 세자르 감독처럼 국대를 겸임하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을 듯.. 다만 이런 경우 국내 다른 지도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3. 페퍼가 이현, 구솔 선수 등을 방출하면서, 전체 뎁스가 습자지 수준이다. 
 전체 전력은 박정아, 채선아가 가세하면서 향상되었지만, 선수단 뎁스는 작년에 비해 나아질게 없는 상황이다. 
 이 열악한 상황에서 새로 부임한 젊은 감독이 또 도망가지 않을지, 구단에서는 당분간은 걱정 좀 해야할 듯...
 어쨌든 좁디좁은 배구판에 선수를 올릴 2군도 없고, 트레이드 블록에 올릴 선수도 없다면, (거기다 지명권도 2년치를 다 팔아먹었다) 당분간 구단은 새로온 외국인 감독이 짐싸지 않게 멘탈 관리를 잘 해줘야할 것 같다..  
 
 
 조 트린지 감독님 환영합니다. 
 처참한 작년 성적과 단촐한 선수단 규모에 놀라셨겠지만, 조금 있으면 척박한 한국배구 수준에 더 놀라시게 될 거에요.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김연경 선수가 나왔는지 미스테리를 접하시게 될 겁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있는 인기 있는 리그이니, 최선을 다해서 페퍼 팀 강하게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