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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자비치, 웰컴 프리카노 - 페퍼저축은행 1순위 외국인 자비치 2경기만에 교체

마셜 2024. 10.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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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일러 프리카노 인스타그램)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진했던 KOVO컵에서부터 교체 여론이 고개를 든 후, 정규리그 두 경기에서 승점 4점을 획득하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지만, 결국 같이 갈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10월 29일 흥국생명과의 리그 3차전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은 전격적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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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렇게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 

 그만큼 전반적으로 좋아진 페퍼의 모습에서... 자비치는 혼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고, 타점이 썩 높은 것도 아니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지... 연타로 넘기는 공격도 상대편 코트 빈 구석을 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정규리그 경기중에는 자꾸 어깨를 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후위공격을 거의 시도하지 않고, 성공률도 별로여서... 로테이션 상 후위로 가면, 페퍼는 공격력과 높이가 급감하면서.. 팀 움직임이 현저히 둔해졌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선수풀이 극도로 안 좋았다는 평을 받은 트라이아웃이었기에, 게다가 타 리그도 이미 개막을 한 상황에서 빼와야하기에... 1순위도 이 모양인데... 쓸만한 선수가 있겠냐는 한숨 섞인 팬들의 지적도 꽤 타당하게 들렸다. 그렇기에 어떤 결단을 하던 장 감독도 고민이 많겠구나 생각이 들었었는데, 작지만 분명히 보이는 가능성에 단장도 감독도 큰 결단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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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아쉬움은 뒤로 하고....

 계속 소문이 돌았던 테일러 프리카노의 이력을 살펴보자. 결론적으로 딱히.. 자비치보다 나을 것 같지는 않다. 

 아주 어린 선수도 아니고.. (이 부분은 자비치도 마찬가지) 그렇기에 한국에서 딱히 기량이 발전할 여지는 적다. 신장도 비슷하기에 높이가 약화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공격에 힘을 제대로 실어 때리지 못하는 것까지 비슷해 보여서 문제다. 결국 자비치와 비슷하게 정말 애매한 선수를 영입한 건데... 어떻게 보면 프리카노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 소속팀에서 풀어준다는 것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트라이아웃 당시 기사를 검색해봐도... 프로선수에게... 기량이 아닌 인성 칭찬만 가득하다. 자비치가 트라이아웃 기간 동안 복수의 매체를 통해 복수의 감독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것이 기사화되었던 걸 보면... 분명 당시 프리카노는 자비치만 못했던 선수다. 

 

여자부 트라이아웃 ‘해피 바이러스’ 테일러 프리카노 “내 장점은 언제나 긍정적이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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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면서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기대할 여지가 너무 없어서 답답해지는데... 어느 팬의 외침처럼.. 어차피 기대가 안된다면, 파이팅이라도 넘치는 선수가 나을 지도 모르겠다. 매사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라 하니, 외국리그와 달리 기꺼이 밀착 1:1지도도 해줄 한국에서 체계적인 코칭을 받아 힘있는 스윙을 좀 체득할 수 있으면 너무 감사한 일이고.... 그게 안되면 약한 파워로라도 파이프나 후위공격, 이동공격을 좀 섞어쓰면서... 박정아와 장위가 공격할 수 있는 길이라도 더 넓게 터줘야 한다. 

 

 암튼 주사위는 던져졌고, 조용히 지나가나 했던 2024-2025시즌에도 페퍼는 페퍼스러운 흑역사를 하나 추가했다. 물론 외국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은 리그에서 꽤 자주 있었지만, 이렇게 개막전부터 기량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1순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못된 판단으로 타팀 팬들의 놀릴 거리를 하나 추가한 페퍼... 방법은 하나 뿐이다. 프리카노를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수로 활용하고,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 프리카노도 적극적 성격이라 하니 금방 눈치챌 거다. 아 여기 기대치가 엄청 높구나... 그리고 나만 잘하면 되는 분위기구나... 어설프게 때리면 걷어올리는 수비는 꽤 강한 리그구나... 돈 주는 거에 비해 엄청 때리라고 하는 구나.... 하지만, 몇 경기 더해 보면 또 눈치챌 거다. 아 여긴 조금만 잘하면 열성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셀럽으로 군림할 수 있다. 아이돌처럼 살 수도 있다. 구단도 통역을 통해 엄청 잘해준다. 후자에 나열한 것들이 프리카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남부럽지 않은 외국인으로 팀 공격에 앞장서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기꺼이 더 가르쳐줄 한국 코치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배워서 힘 있는 공격을 보여줬으면 한다. 

 

 잘 왔어요. 프리카노. 웰컴 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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