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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든 장소연 감독의 결단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외국인 자비치 선수 교체 논란

마셜 2024. 10.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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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배구단 홈페이지)

 

 

컵대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자비치 선수

 

 지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만년 꼴찌팀 페퍼의 공격을 이끌어줄 것이라 믿었던 자비치 선수가 2024-2025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논란을 만들고 있다. 바로 다른 외국인 선수로 교체된다는 소문에 휩싸인 것.. 안타까운 건, 몇 안 되는 페퍼 팬들조차도 이 소문이 얼토당토않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교체할만하여도 하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될 정도로 지난 컵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이 시원치 않았다. 

 

 

열쇠는 자비치가 쥐고 있다, 전력 ‘업그레이드’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자판기에서 벗어나려면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전력은 확실히 업그레이드했다. 외국인 선수 자비치가 제 몫을 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리그의 ‘다크호스’가 될 만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컵 대회를 통해 가능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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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무난한 가정법으로 썼지만, 지난 컵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은 실망 그 자체이긴 했다. 랠리에서 올려준 하이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결국 오픈 공격도 이예림 등 국내선수에게 맡기면서 팀 공격효율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특히, 마지막 GS칼텍스 전에서 중간에 교체당하고 최종 4 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한 건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물론 주전 세터 이원정 선수가 갑자기 부상당하면서, 갑자기 백업인 박사랑 선수와 맞춰보려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상대팀 실바 선수에게 속수무책으로 강타로 득점을 빼앗기고, 우리 팀 외국인 자비치 선수는 상대팀 선수들에게 수비 자신감만 올려주고 있는 걸 보고 있으려니...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전에 기복이 큰 모습을 보여주다가 대마 젤리라는 신물문을 반입한 죄로 리그에서 퇴출당한 니아 리드보다는 낫겠지 생각했었는데, 지금 봐서는 딱히 나을 것도  없어 보였다. 

 

해결사가 필요한 장소연 감독, 1순위 외국인 선수를 퇴출하나?

 

 하지만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를... 그것도 예년에 비해 풀이 좋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었던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그것도 지명도 못 받았던 선수들 사이에서 골라서 교체한다는 소문까지 돌게 될 줄은 몰랐다. 특히나 취임 첫 해 더욱 신중한 선택을 했던 장소연 감독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교체는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기에 쉽지 않았을 텐데, 교체 단행은 나름 큰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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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지난 16일에 있었던 미디어데이에 페퍼는 예상과 달리 자비치 선수 대신 장위 선수가 참석하였고, 자비치 선수 인스타그램에서도 페퍼저축은행 링크가 사라져서 소문은 증폭되고 있다. 결국 교체가 단행된다면, 공들여 감독과 세터와 리베로까지 바꿨지만 여전히 주포가 시원치 않는 채로 시즌을 시작하는 엇박자를 또 반복하는 셈이다. 

 

 반대로 이대로 자비치 선수와 함께 시즌을 끌고 간다면?

 

 이 또한 장소연 감독의 큰 결단이다. 컵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차라리 수비가 별로라던가... 유연성이 떨어진다거나, 아니면 서브가 엉망이었다면 모를까... 하이볼에 대해서 힘을 싣지 못하는 아포짓 선수는 지금 KOVO에서는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특히, 아직은 공격 다변화도 요원하고 팀의 세밀함과도 거리가 먼 꼴찌팀 페퍼라면 작년 야스민 같은 리더이자 해결사이자 주장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 믿고 올려줄 정도 공격은 보여줘야 하는데, 컵대회에서 그런 강한 공격을 볼 수 없었다. 

 물론 이원정 세터가 돌아오면 좀 나아지겠지만, 사실 이원정 선수도 기복이 심한 선수고... 시즌 내내 혼자 스타팅으로 모든 게임을 책임질 리도 없다. 게다가 나이도 30살이라... 성장형 외인이라 생각하고 경험치를 주며 지도하기엔 늦었다. 이미 유럽의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지라... 본인도 진득하니... 한국에서 기본기부터 다시 배울 생각은 없을 것이다. 짧고 굵게 수당까지 알뜰하게 챙겨가며 걸맞은 활약을 해주는 게 이 정도 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지 배워가며 하나하나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기엔... 팀 사정도... 선수 상황도 모두 맞지 않다. 

 

 결국 어느 쪽이든 개막전에서 페퍼는 자비치 선수와 함께 할 것 같다. 

 

 정말 추측처럼 1라운드만 뛰기로 합의를 해서 기분이 상한 것인지... 당장 페퍼 리그 첫 경기가 다음 주 화요일 22일인데 아직도 오피셜이 없는 걸  보면, 비자 등 처리를 생각하면, 일단 개막전 교체는 없는 걸로 봐야 하겠다. 사실 컵대회에서 박사랑 세터의 토스도 자비치 선수의 높이를 살리기는커녕, 들쭉날쭉 해서 제대로 대각과 직선 중 선택해서 때릴 수가 없었다. 물론 한 방향이 강요되어도 원 블록 정보는 힘으로 뚫는 게 외국인 미덕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페퍼 아포짓은 당장 그럴 능력치는 없으니, 조금이라도 더 높이 힘 있게 띄워줘서 자비치 선수가 넓은 시야로 여러 각도 중 하나를 골라 때릴 수 있게 선택지를 줘야 한다. 

 

 리그는 길지만, 한 경기 한 경기는 금방 지나가고, 꼴찌팀이 패배의식을 가지는 건 순식간이다.

 

 그리고,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는 팀은 더 그렇다. 많은 것이 보강된 올 시즌에 1순위 외국인 자비치 선수가 믿음을 못 주고 있는 건 아쉽지만, 어쨌든 주어진 걸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리고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 게 프로다. 교체가 진행 중이지 않더라도, 자비치 선수도 이런 논란을 전혀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블록에 더 많이 걸리더라도, 더 많이 아웃이 되더라도, 더 강하게 더 다양한 공격을 때려서 상대방에게 아포짓은 공격한다는 인상을 줘야만 본인도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많은 리그를 거친 영리한 선수인만큼,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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