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프리카노는 페퍼저축은행을 구원할 수 있을까?
마치 지난 3차전처럼 2세트를 분수령으로 무난하게 패하며, 3연패를 기록하고 나니 관중석에 앉아있는 새 외국인 선수 프리카노를 더 기다리게 된다. 실망만 남기고 팀을 떠난 자비치에 비해 딱히 나을 게 없는 커리어를 생각하면, 과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어쩌겠는가... 팀에서 앞으로 플러스요인으로 기대할만한 게 새 외국인 선수 밖에 없다. 물론 KOVO리그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절대적이기도 하니... 커 보이는 빈자리만큼이나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프리카노가 단번에 팀 체질을 바꾸거나 강팀으로 발돋움하는데 앞장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럴만한 선수였다면, 다른 구단이 놓쳤을 가능성도 낮고... 한국에 와서 큰 성공을 거둔 여자부 선수들은 대개 유럽 1부 소속이었거나... 갓 대학을 졸업한 포텐덩어리들이었지...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베테랑이 한국에서 기량이 상승한 경우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일단 페퍼가 외국인에게 바라는 건 그저 오픈과 후위공격을 좀 때려줬으면 하는 것뿐이다. 지금 누구보다도 박정아 컨디션이 좋으므로, 그렇게 공격을 집중시킬 필요도 없다. 그저 다른 팀 외국인들에 비해 조금 낮은 점유율이라도 열심히 공을 때려주며 포인트와 연결해 준다면, 지금 얇은 선수진이나마 작년에 비해 잘 작동되고 있는 선수진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단번에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많은 공격을 하면서 리그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미들블로커 경력도 있다고 하니, 이동공격이나 속공 등도 기습적으로 써볼 만하고, 무엇보다도 장위, 박정아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 높이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미들블로커 하혜진,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하혜진이 벌써 프로 경력 10년 차라고 한다. 긴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지만, 아직 에이징커브가 올 시기는 아니기에 올 시즌 작년에 비해 유독 표정이 어두운 하혜진을 팬들이 걱정하고, 이유를 궁금해하는 건 당연하다. 작년 엉망진창인 팀에서 같이 울고 웃었던 상황과 달리, 올해는 하혜진만 뭔가 좀 더 해주면 뭔가 될 것도 같은 상황이다... 특히, 서채원도 이적하고... 이제 검증되지 않은 신인급이나, 아직 얼굴을 보이지 않는 임주은 외에 대체가 불가능하다 보니... 거의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러니 더욱 실수할 때마다 팬들의 아쉬움과 지적이 쏟아지는데.. 이런 심리적인 이유로 더욱 플레이가 위축되는 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염어르헝이 돌아오던, 임주은이 자리를 잡던... 앞으로도 꽤 긴 시간 미들을 지켜줘야 할 하혜진 선수다. 힘들어도 보여주기식이라도 좀 더 속공에 가담하고, 리시브에도 좀 집중해서 서브 밖에 볼 게 없다는 오명을 얼른 씻어버리길 바란다.
그리고... 보고 싶다. 어르헝
박은서는 무조건 직선 공격을 해야 한다.
4세트 마지막 맹추격 끝에 23:24까지 따라붙은 상황. 너무도 짠 것처럼 박은서의 어이없는 서브범실로 게임이 끝이 났다. 게임 내내 약간 필요이상으로 흥분한 것처럼 보였던 박은서는 마지막 큰 실수를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고, 간절히 역전을 기원하던 팬들이 경기장에서 탄식하는 장면은 지금도 짤로 편집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분명 외국인이 없는 아포짓 자리에 중용되는 건 기회이다. 박은서 선수도 잘 알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이 작은 키의 선수는 당분간은 아쉽게도 무조건 직선공격을 우선시해야 한다. 경기를 보면, 짧은 토스를 때리려고 중앙으로 잘라 들어가듯 때리는 크로스는 계속 블로킹에 걸렸다. 상대팀 선수들도 조급하고 작은 키의 박은서 선수가 크로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아는 듯 보였는데.... 이러한 블로킹 포지션을 박은서는 전혀 신경 쓰지 못하는 듯 보였다. 박정아 외에 고만고만한 선수들만 눈에 띄는 페퍼 현실에서, 한 자리 주전을 차지하려면 우선 박은서는 일단 직선 공격을 길게 때리는 쪽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보다 공격적 운영이 필요한 장 선생님
아직 판단은 이르다. 아니 작년 난파선 같은 팀을 어쨌든 항해가 가능하도록 마는 공은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어쨌든 초임 감독인 탓인지.. 아니면 그저 성격이 그런 것인지... 선수 기용이나 작전 변화는 좀 대응이 느린 면이 있다. 앞으로도 페퍼가 순식간에 점수를 잃는 상황은 계속 나올 터.... 부족한 선수층이나마.... 조금이라도 이런저런 수를 써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상대편 선수, 특히 실바의 연기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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