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 스포츠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 선택 - 우승 혹은 경질

마셜 2022. 12. 23. 09:53
728x90
반응형

 <대표 이미지 출처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ports/baseball/1065905.html>

 

 LG가 포스트시즌 실패 책임을 물어 유지현 감독과 결별하고 후임으로 염겸엽을 선택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의외의 선택이다. 실망이다 라는 기사와 의견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지만... 사실 LG 골수팬으로서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졸전과 FA 수탈과 외국인 선수 영입이 더 관심이 갔기에 염 감독은 뭐... 그런가보다 수준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뭐 마땅한 감독감이 없었을 수도 있고, 두 해 연속 정규리그 우승권 성적을 냈던 감독을 경질하고 나니.. 후보가 마땅치 않았을 수도 있다. 이 좋은 전력을 가지고도 회장님께 트로피를 바치지 못했으니.. 무조건 경질은 해야겠고... 어쨌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경질 자체는 아무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 공식 취임 “부족한 디테일 채워 우승 이룰 것”

LG 트윈스 제14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염경엽 감독이 85번이 새겨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야구로 우승을 이뤄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

www.donga.com

 

 그러던 중 어느 롯데 골수팬과의 대화... 염 감독에 만족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답하고 묻고를 반복하면서 대화릉 이어가다 보니... 스스로 좀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결론은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다 라는 것이다. 

 쓰고 나니 참 LG스러운 행보이다. 일개 야구팬이 글로벌기업 스타일을 논할수는 없겠지만, 엄청난 대기업이면서도 도박수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매사 조용히 처리하기를 선호한다는 이미지를 가진 LG. 어찌보면 지금 염 감독 선택도 네임벨류를 가진 감독에게 투자할만큼 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았다고 평할 수 있다. 

 

 LG야구에 별 관심이 없는 롯데팬에게도 이해가 안되었던 모양이다. 우승경력도 없고, 건강문제로 중도이탈한 적도 있던 감독을 유지현을 내친 후임으로 데려오다니...

 하지만, 올 포스트시즌을 복기해보면, 염 감독 같은 스타일이 뭔가 필요하긴 하다. 

 우선 LG는 2022 정규시즌을 실패하지 않았다. 우승을 못했으니 실패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겠지만, SSG의 전력은 너무나 강했고, LG도 가진 전력으로 할만큼 했다. 그리고 난 아직도 외국인 선수 영입실패는 감독 책임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결국 단기전에서 실패한 것인데, LG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할 정도로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엄청난 스터프로 한 게임을 완봉 각오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아니기에... 투수 운용도 크게 실패라고 할 수는 없다. 플럿코가 무너진 것도 아쉽지만, 원투펀치가 나란히 이길 수 없었다고 무조건 실패라고 보기도 어렵다. 뭔가 투수진 변칙운용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길 바랬지만(*아래 포스팀 참조), 정공법을 택한 것도 유 감독 탓은 아니다. LG는 정공법으로도 충분히 해볼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LG 트윈스 우승 시나리오 - 2022년? 혹은 2023년?

(이미지 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LG는 더 이상 하위권 팀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최근 10번의 시즌 동안 6번 가을야구를 했다. 이제는 하위권 팀이라고 하기에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여전히 마지

george-marshall.tistory.com

 

 결국 LG는 번트를 제대로 못대서 졌다. 아니면 홈런을 한 두 개 더 쳤다면 달라졌을까.

 LG를 상대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아예 정신이 나갔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번트를 실패하지 않았고, 야무지게 홈런을 치면서, 최강 LG중간계투를 상대로 뽑을 점수를 다 뽑아갔다. 

 반면, LG는 승부처에서 홈런 하나 뽑아내지 못했고, 번트는 공식처럼 실패해가면서, 감독을 옥죄었다. 믿었던 중간계투도 통산 홈런 1개에 빛나는 키움 임지열 선수에게 대타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장렬하게 무너졌다. 집중력을 유지하면서도 큰 스윙으로 노려친 임지열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세밀함에서도 한심한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고, 큰 스윙도 하지 못한다면, 단기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선발투수가 상대팀에서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하는데... 어쩌겠는가.. LG는 안우진, 김광현 같은 스터프 투수는 없고, 시즌 내내 안정감을 투수는 외국인 원투펀치만 있는 걸..

 

 그렇다면 LG가 단기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번트 연습을 해야한다. 

 

 우승에 도전했던 프로야구팀 타자들에게 번트 연습 운운하는 것이 웃기지만...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아니면 평생 홈런을 못 쳤어도 리그 최고 중간계투를 상대로도 대타 초구에 풀스윙하는 대타요원을 기용하던가..

 하지만, 번트연습도.. 신묘한 대타기용도 모두 유지현 감독 스타일은 아니다. 왠만하면 라인업도 바꾸지 않고, 선수를 믿는 믿음의 야구... 그 유지현의 야구를 타자들은 지켜내지 못했으니, 선수들의 실패는 결국 감독의 책임이다. 

 

 그런 면에서 염 감독 선임은 그럴듯하다. 

 

  염 감독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편안한 스타일 지도자는 아니다. 오히려 까다로운 사람이지. 가능성만 있는 선수를 적절한 포지션에 잘 써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만큼 사람을 세심히 관찰하고, 전체적인 기량 향상보다는 팀에 맞춰 필요한 부분에 즉시 써먹는 것에 강하달까..  번트연습을 해야한다면, 프로선수들의 자존심을 꺾고, 다른 훈련을 줄여서라도 시키기에는 염 감독이 나을 것이다. 눈치보지 않고 풀스윙하는 대타요원을 길러내고 단기전 승부처에서 기용해야 한다면, 그것도 염 감독 스타일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재신임을 받지 못한 유지현 감독이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나, 이 정도의 이별이라면 서로 아쉬움은 없을 터.. 이제는 염 감독이 성적이 내길 바랄 뿐이다. 

 

 FA 행보나, 외국인선수 영입, 코치진 선임 등에 역시나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희망을 가질 때... 까다로운 지도자 염 감독이 LG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간절히 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