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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트의 소중함 - KOVO 2024-25 시즌 8차전 페퍼저축은행 0:3 패배

마셜 2024. 11. 1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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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속절없이 8연패


 결국 또다시 셧아웃 패배. 상대팀에 에스급 외국인이 버티니, 페퍼는 한 세트도 따낼 재간이 없었다. (특별히 부상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를 두고 실바와 빅토리아가 경쟁할 것 같다)  사실 상대 빅토리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그리고 특별히 엄청 잘한 상대 선수가 눈에 띄지도 않았지만... 걱정했던 것처럼 이소영 선수에게 뭔가 농락당하지도 않았지만... 상위권을 넘보는 팀의 실력은 달랐다. 마지막 세트 듀스접전이.. 페퍼가 해봤던 마지막 저항... 여유로운 표정의 김호철 감독은 어렵지 않게 3:0승리를 따내며 4연승을 기록했다.


감기? 아 감기.. 감기라고!!!!

 물론 사람이 감기 걸릴 수도 있지.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고.. 근데 말이다. 왜 다른 팀 외국인들은 멀쩡하게 날라다니는게 우리 외국인만 이렇게 속을 썩일까? 마스크를 쓰고 진땀을 흘리는 테일러도 안타까웠지만, 도대체 언제 외국인 선수 100% 실력을 볼 수 있는 건지.. 답답함이 앞서는 그런 시합이었다. 이렇게 저렇게 쥐어짜낸 공격에.. 간간히 후위공격도 성공시키고, 나중에는 이동공격까지 하면서 엄청 애를 쓰는 모습이었는데.. 몸이 완쾌되면 좀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실 바란다.


이원정의 고집인가? 작전인가?

 모든 세터는 고집이 있다고 한다. 일단 서브가 시작되면 득점이 날 때까지, 멈출 수가 없기에 벤치 사인도 받을 수 없는 배구에서 세터의 순간적 선택은 절대적이다. 그렇기에 프로에 와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정도의 선수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감이나 스타일.. 혹은 오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가 났다기 보다는 궁금해졌다. 오늘 이원정의 테일러 외면은 고집인가? 스타일인가? 작전인가? 아니면 그냥 뻘짓인가? 오늘 이원정은 공격력이 시원치도 않은 미들블로커 하혜진한테 오픈성의 공을 올려주면서까지 테일러에게 공을 주지 않았다.
 물론 테일러 공격력은 미덥지 않았고, 진땀 흘리는 모습도 안스러웠지만, 그래도 주전세터가 이렇게까지 아포짓을 외면하면 상대팀 손바닥 위에서 노는 꼴 밖에 안된다. 그렇다고 우리 팀 OH가 김연경도 아니고.... 장감독도 꽤나 답답했는지 작전타임에에서 이원정에게 공격수 선택을 따로 지적했고, 박사랑을 투입해서 패턴을 바꿔보기도 했는데, 지금 팀은 이원정의 고집(아니면 뻘짓)까지 떠안을 여유가 없다. 가뜩이나 리시브가 형편 없는 페퍼기에 좌우 편중이 심한데... 아예 이포짓을 빼버리면 박정아던 이한비던 박은서던.. 득점력은 더 줄어든다.


감독님 작전 지시는 제발 구체적으로...

 다시보니 더 반가운 염어르헝은 득점 하나를 올렸지만, 그 외 눈에 띄는 모습은 없었다. 다만, 블로킹에서 빅토리아을 버리고 황민경을 잡으러 가다가, 빅토리아에게 원블록을 주는 오판으로 한유미 해설에게 대차게 까이며, 1비난(혹은 지적)을 추가 적립했다.
 확실히 구력이 짧고 공백이 길었던 선수라 기본적인 감조차 떨어지는 느낌인데, 그렇다면... 장소연 감독이 더 구체적으로 지시해줘야 한다. 그냥 빅토리아만 막아라.. 라고 말이다. 만약 지시가 있었는데도 반대편을 향했다면 야단쳐야한다. 이런 것까지 가르쳐야 하는 장 감독도 답답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라인업에서 뭔가 알아서 척척 할 선수는 박정아, 한다혜, 장위 정도 뿐이다.
 테일러를 외면했던 이원정의 고집도 만약 감독 지시에 불응한 거라면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저 이원정 판단이었다면 다시 그러지 말라고 짚어줘야 한다. 물론 이원정 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한 세트의 소중함

 결국 또 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한 세트 따기가 이렇게 어려웠던가? 오늘도 이한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장위도 할 만큼 해줬는데도 결국 완패를 당하고 나니, 이렇게 한 세트 따기가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있다면 확실히 테일러는 더 잘해보려는 마음이 강하게 보인다. 여전히 펀치력은 아쉽지만 파이프 높이도 나쁘지 않고, MB 경력을 살린 이동공격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독감인지 감기인지 모르겠지만, 몸 좀 추스리고, 제 컨디션으로 공격 성공율 30%+@만 찍어준다면 페퍼도 그렇게 속절없이 무너질 팀은 아니다. 돌아오는 도로공사 전, 아마도 지난번처럼 임명옥이 리시브에서 헤매는 행운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위도 많이 분석되었고, 그래도 일단 한 세트만 따보자는 심정으로 20점대에서 범실을 줄이고, 그래도 테일러와 박정아를 믿고 정확한 토스를 올려준다면, 원사이드 경기는 피할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제발 가진 것이라도 '잘' 해주는 선수들이 되길.. 이러다가 또 시즌중에 감독 짤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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