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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멸망전에서 승리 - KOVO 2024-25 시즌 9차전 페퍼저축은행 3:2 승리

마셜 2024. 11. 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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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이기면 장땡 - 페퍼저축은행 11월 22일 시즌 9차전에서 도로공사 상대로 3:2 승리

 

 어쨌든 이겼다. 시즌 개막전 승리 후 7연패 중이었던 페퍼저축은행에게 승리보다 소중한 건 없었기에, 테일러가 부진했던...  박 모 씨가 페퍼 팬들을 비하했던... 장 감독이 여전히 이상한 선수 기용을 했든 간에.. 어쨌든 팀은 이겼고, 나름 긍정적인 면을 보이면서도 패배로 인해 제대로 스텝업할 기회를 날려버렸던 페퍼 선수들은 승리경험을 통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기에서 잘 된 부분을 몸으로 기억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승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멸망전에 불과

 

 아등바등 꼴찌를 겨우 면하고 있는 페퍼 팀에게 승리는 매우 소중한 것이지만,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멸망전에서 겨우 승리한 것에 불과하다. 만약 22일 도공 전을 패했다면, 팀은 꼴찌로 추락했을 것이고, 여러모로 불안정한 페퍼 선수들은 리그에서 우리가 이길 팀이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을 것이며, 기자들은 이때다 싶은 기세로 누구나 다 아는 페퍼의 약점을 동정하듯 들춰냈을 것이다. 

 그런 절체절명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하는게 프로이고, 증명하지 못하면 비판과 가치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숙명이다. 시즌 초반 뭔가 핀치에 몰린듯한 상황에서 상대가 약팀이라곤 하나 어쨌든 자기 힘으로 돌파해 내고, 순위싸움에서도 의미 있는 한 순간을 만들어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어쨌든 멸망전에 불과하다. 여전히 팀은 승점 6점 밖에 얻지 못했고, 꼴찌와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다. 존재감 없는 외국인 테일러와 고만고만한 OH 자리의 아쉬움... 괜찮다 싶을 때쯤 터져나가는 리시브 등... 단점은 여전했다. 겨우 리그에서 순위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지만, 앞으로 상위권 팀들과도 대등한... 아니 팬들에게 재미를 줄만한 수준 있는 경기를 보여주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당장 다음 시합은 27일(수) 정관장과의 어웨이 경기... 국대 미들진에 장위 움직임도 많이 둔화되고, 리베로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페퍼에 비해 상위호환인 정관장 상대로 한 이 경기가 페퍼에게는 또 다른 멸망전이 될지... 아니면 그저 신나게 두드려 맞는 의례적인 패배가 될지.. 그래도 팬으로서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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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득점, 범실 10개 테일러 프리카노

 

 뭐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일반적으로 팀 공격의 40% 정도를 해결해줘야 하는 KOVO 외국인 선수가 이런 성적을 기록하고도 팀이 이긴 게 대단할 따름이다. 시원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는 테일러가 답답했는지, 장 감독은 5세트에서 아예 외국인 없이 한 세트를 운용했는데,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팀은 승리했다. 

 결국 테일러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되었다. 파이팅이라도 넘치니... 팀에 녹아들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는데, 연이은 범실 폭탄에 테일러는 자신감까지 완전히 잃은 모습이었다. 상대팀도 아예 테일러 앞에 블로킹을 세우지 않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는데... 이 정도면.. 사실 팀에 마이너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찌되었든 계속 파이프 공격이라도 시도를 하든... 아니면 변칙 이동공격이라도 하든... 뭔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하면, 팀과 테일러 모두 점점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정말 차라리 미들블로커로 써보던가... 적어도 하혜진보다는 나을 테니 말이다. 시간이 많아 보이진 않는다. 아무리 높이를 강조하는 장 감독이라지만, 이런 졸전이 몇 경기 더 반복된다면, 180cm 초반이라도 어느 정도 기본기와 펀치력을 갖춘 다른 외국인을 찾아볼지도 모른다. OH가 가능한 외국인을 수혈한 후 차라리 박정아를 OP으로 돌려서 수비부담이라도 줄여서 경기운영이라도 시원시원하게 해 보는 게 나을지도.. 

 물론 아무리 장매튜가 배구단 지원에 진심이라지만, 남들 쌩쌩하게 잘 써먹는 외국인 자리에서 1픽을 날려먹는 것도 모자라 두 번이나 교체하겠다고 하면.. 이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볼지 예산낭비로 볼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소중한 1승과 승점2점을 얻은 후, 팀은 정관장에게 다시 도전한다. 페퍼 입장에서는 빈틈이 잘 보이지 않는 정관장 라인업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럴수록 더 정확한 서브, 더 정확한 리시브.. 그리고 더 정확한 공격 세팅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 한다. 그럴 리 없겠지만.. 자꾸 팀에서 겉도는 모습의 테일러 선수가 눈에 띄는데... 미우나 고우나 팀 OP는 테일러이다. 수준급인 건 없어도 파이프, 후위공격, 이동공격, 속공 등 할 수 있는 것도 많은데... 상대팀 허를 찌르는 시도라도 자주 해보길 바란다. 치열하게 꼴찌 다툼을 하는 팀에서 공격력 시원치 않다고 멤버들이 외국인과 거리를 둔다면... 그 또한 웃기는 일이다. 불과 1년 전 선후배 간 내홍으로 팀이 완전히 무너진 경험을 한 페퍼 프런트가 이런 걸 모르진 않겠지.. 다음 정관장 전에서는 테일러가 20 득점에 30% 공격성공률 정도만 보여주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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