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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쇼핑은 명품으로 - KOVO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야스민 활약으로 첫 승

마셜 2023. 10. 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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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창단 후 두 번째 시즌을 별 이변 없이 꼴찌로 마무리한 페퍼저축은행... 비시즌에 예상보다 큰돈을 써가며, FA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발에서도 비록 1순위는 놓쳤지만 두 번째로 야스민을 영입했다. 구단에서 할 만큼 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적극적 투자를 한 셈인데.. 물론 그 과정에서 그야말로 본헤드 플레이에 가까운 일처리로 지킬 수 있었던 최가은, 김세빈 선수를 날린 것은 두고두고 아쉽지만, 어쨌든 작년에 비해서 큰 기대를 할만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정아-야스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쌍포를 앞세워 시즌을 맞은 페퍼저축은행... 첫 경기 가능성은 보였지만, 와르르 무너지는 고질병을 그대로 드러내며, 현대건설에 완패했다. 하지만, 어제 10월 20일 치열한 경기 끝에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3:2로 꺾고 예상보다 빠르게 첫 승을 신고했다. 

 

 

소문난 첫 '박정아 더비', 볼거리도 풍성했다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19일 도로공사 꺾고 시즌 첫 승, 박정아 19득점

star.ohmynews.com

 중계진이나 언론에서 벌써부터 '박정아 더비'라는 말을 만들어 밀고 있는 모양... 앞으로 도로공사와 페퍼가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를 치를 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페퍼 선수가 되었어야 할 김세빈, 최가은 선수를 적으로 만나고, 박정아 선수를 앞세워 공격해야 하는 입장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했다. 물론 김세빈 선수를 볼 때마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게 상당히 오래갈 것 같긴 하지만....

 

 각설하고, 어쨌든 페퍼는 이른 시기에 첫 승을 달성했기에 부담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되었다. 첫 경기 패배와 어제 승리에서 달랐던 모습.. 그리고 눈에 띄었던 부분을 몇 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조 트린지 감독, 생각보다 뚝심이 있네...

 아마도 박정아를 위한 2인 리시브 체제는 당분간은 페퍼에서 없을 것 같다. 물론 박정아가 리시브에 나서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어제 리시브  효율 0%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별로인 공격형 선수를 리시브 라인에 세우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표시하는 팬도 많지만... 

 그래도 일단은 정상적인 3인 리시브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 페퍼가 올해 우승을 노리는 팀도 아니고, 계속 개선해나가야할 팀이라면.. 일단 초반에 더 나은 팀을 위해 시도해 보고, 박정아 스스로 더 노력하도록 해보는 게 맞다. 

 

2. 생각보다 괜찮은 MJ 필립스

 의외로 아시아쿼터의 최대 수혜자는 페퍼가 될 지 모르겠다. 작년 주전이었던 최가은, 한국배구 기대주 김세빈을 모두 잃고 휑해진 미들블로커 자리에 입성한 MJ 필립스는 생각보다 몸도 유연하고, 스윙도 괜찮다. 미들블로커 치고 신장이 많이 아쉽고... 한국배구에서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는 이동공격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동공격을 해봐야... 이걸 유용하게 쓰는 한국선수들을 유효블로킹 하기도 쉬울 거다...) 무엇보다 처음 보는 선수들 상대로 블로킹 리딩도 잘 안되지만... 그래도 아직은 꼬꼬마팀인 페퍼에서 미들블로커로서 10 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많은 세트를 소화해 주는 것으로도 연봉 10만 달러 정도면 나쁘지 않다. 

 

3. 반가워요 염어르헝, 참 잘했어요 박은서

 선발출전해서 열심히 경기를 뛰는 염어르헝 선수의 모습은 참 반가웠다. 경기체력의 문제인지, 전술의 변화인지, 길게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어제 경기에서는 블로킹으로 첫 득점도 기록했으니.. 앞으로 적극적으로 속공에도 가담하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 

 박은서 선수는 어제 3득점에 그쳤지만, 강한 서브와 승부처에서의 큰 공격으로 흐름을 바꿨다. 늘 지적되었던 문제지만, 리시브가 별로고 신장이 작기에 주전으로 쓰기가 애매한데.. 일단 트린지 감독은 과감하게 박은서 선수를 많이 쓰고 있다. 어제처럼 시합이 난전으로 흘러가면 어차피 두 팀 다 리시브는 터지고, 서로 외국인 선수만 블로킹하려고 노릴 텐데... 이런 양상에서는 유용한 조커로 활용될 수 있을 듯하다. 어쨌든 참 잘했어요 박은서 선수!

 (그나저나 애매한 하위 육각형 선수였던 박경현 선수는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 같네... 아쉽긴 하지만, OH 중 가장 실링이 작아보이긴 했다)

 

4. 야스민은 아직은...

 야스민은 아직 스윙이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최고 선수 답게 뭔가 페이스를 조절하는 듯하면서도, 블로킹과 노련한 공격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아마도 이제 서브는 그냥 플로터 형태로 갈 것 같은데.. 어깨/허리에 치명적 부상을 입었던 전력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야스민이 만약에 퍼진다면... 당장 페퍼 성적은 작년 성적으로 회귀할 것이기에...

 

 그나저나 도로공사는 이윤정 선수 부상 때문에 고민이 많을 듯 하다. 복귀까지 최대 4주... 급하게 나설 것 같지는 않지만.. 예상대로 복귀가 안된다면 의외로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을 듯... 어제 경기를 보니 최가은 선수 설 자리가 없어 보이던데... 의외로 시즌 초반에 트레이드블록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페퍼의 다음 승부는 올해의 무적함대 흥국생명....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빈다. 부디 흥국생명 전에서는 염어르헝 선수가 속공으로 첫 득점도 올려주길... 그리고, 박정아 선수도 리시브 효율에서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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