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는 남자농구 대표팀 뉴스..
오랜만에 보는 뉴스에 또 다른 참사가 보도되었다.
국가대표팀이 대구까지 원정을 가서 가졌던 대구 가스공사와의 평가전에서 16점 차로 대패한 것...
사실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번 평가전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다가올 아시안게임 대비이지, 1승을 더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하지만, 주전 일부가 빠진 가스공사에게 16점 차 대패라..
몇 안 되는 평가전, 딱히 대표팀으로선 낯선 전술을 시험한다거나 할 것도 없었다.... 그저 그날 컨디션이 워낙 바닥이라 실력발휘를 심하게 못한 것이다.
기사를 살펴보니, 뭐... 새로울 것도 없다.
엉망진창 일처리에.. 3시간 버스 타고 이동한 대표팀은 숙소에 짐을 풀지도 못하고 경기에 나섰고, 그렇게 1경기를 소화한 후 돌아온 것..
누가 봐도 평가전 상대는 섭외가 안되고, 소집기간이라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 돈 안 들이고 부탁할 수 있는 국내 프로팀에게 부탁을 한 모양새...
외국 강팀과 부딪혀 봤다면 모를까, 서로 형동생 친구로 플레이스타일이나 버릇까지 모두 아는 국내선수들과 한 스파링이 무슨 도움이 될까.
낫싱보다는 낫지 않냐 말할 수 있겠지만, 국내프로팀 1.5군에 대패해서 자존심까지 상한 걸 생각하면 차라리 낫싱이 낫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실 뭐 협회의 막장 행정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돈이 없다며, 2m가 안 되는 선수들은 이코노미를 태운 적도 있었도, 빨래비를 안 대줘서 양동근 룸메이트였던 최준용이 손빨래를 한 적도 있었다.
이런 극빈 국가대표 투어행보도, 보다 못한 양동근이 협회에 항의하자 '쟤 이제 국가대표 그만할 때 됐네' 하면서 협회 관계자들이 비아냥거렸다는 풍문에 비하면.. 그저 짠내 나는 현실일 뿐이다... 빨래를 하던 막내 최준용이 베테랑이 되어도 막장 현실이 개선되지 못한 게 그저 아쉽다.
농구협회.. 돈이 없는 걸 알겠는데, 그럼 이제 정말 백기 들고 대표팀 운영은 연맹에 넘길 때도 되지 않았나.
이사니 뭐니 감투를 만들어 선생님들, 선배들 자리 챙겨드려야 하니.. 쉽게 영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다들 운동한 분들이.. 실력이 안되면 내려와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언제까지 모른 척할 건지 답답하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KBL의 왕 라건아가 이 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국대에서 은퇴한다는 점이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말하는 이 귀화선수에게, 협회의 이런 행보가 어떻게 비칠지 부끄러울 따름이다.
라건아의 마지막 불꽃에, 여준석과 이현중의 높이와 패기가 더해졌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요. 전 게임 남농팬들 가슴에 남을 하이라이트를 남겼을 텐데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얼마 남지 않은 소집일정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이제 자존심 내려놓고.. 그나마 형편이 나은 프로연맹과 머리를 맞대고 대표팀의 미래를 함께 미래를 걱정하길 빈다..
(#그나저나 농구 대표팀은 얼마나 관심을 못 받으면, 라건아 국대 은퇴기사를 검색했더니.. 작년 기사가 가장 유효성이 높은 걸로 나온다.. 기사도 말라버린 국가대표팀.. 이미 한국남자농구는 망함 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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