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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의 뜻깊은 승리 - 2루수, 유격수, 3루수 한 이닝 홈런!

마셜 2023. 8.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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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
 기나긴 KBO시즌 리그 경기 중, 한 경기 승리는 그렇게 큰 의미를 둘 수 없을지도 모른다. 
 

‘12회 2사후 홈런 폭발’ 31번째 역전승 염경엽 감독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올시즌 가장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둔 경기를 돌아봤다. LG는 18일 문학 SSG전에서 12회 연장 끝에 8-4로 승리했다. 12회초 2사후 문보경의 결승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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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사 그 경기가 1위 팀이 2위 팀의 에이스를 꺾은 경기일지라도
 설사 그 경기가 3루수의 실책과 고질적인 무리한 작전야구 실패를 극복한 것일지라도
 설사 그 경기가 4시간 30분이 넘는 연장승부 끝에 승리를 안긴 것일지라도
 설사 그 경기가 2위 팀과 승차를 8게임으로 벌려, 독주 모드를 굳힌 경기일지라도 
 
  앞으로 남은 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일 당장 거짓말처럼 같은 팀에게 완패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야구다. 
 
 하지만, 2023년 8월 18일(금) LG트윈스가 SSG랜더스를 꺾은 페넌트레이스 10차전은 또 다른 큰 의미와 색다른 기록을 남겼다. 
 

KBO리그 | LG vs SSG | 다음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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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KBO 전체로 보면 기록이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평범한 것이고, LG 야구 역사에서도 최초가 아닐지 모르나, 긴 시간 LG의 부실한 내야 라인업에 한숨지었던 팬으로서는 그야말로 감개무량한 기록
 
 바로 '한 이닝 2루수, 유격수, 3루수 동시 홈런 기록' 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신민재와 김민성이 자리를 메꿔주기 전인,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2루수 자리에 수맥이 흐른다며... 대실패로 끝난 트레이드에 대해 만시지탄에 가까운 한탄이 끊이지 않았고...
 문보경이 주전 3루수로 갑툭튀 하기 전인 불과 3년 전만 해도... 힘 있는 젊은 3루수는 LG팬에게는 다음생에서나 가능하려나 했었다...
 그야말로 긴 시간 눈물젖은 경험치를 먹으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한 오지환을 제외하면 우승 도전에 가장 저해요소가 허접한 공격력의 내야진이었던 것... 물론 그렇다고 수비가 썩 뛰어난 내야진도 아니었다. 
 
 그랬던 LG 내야진이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2023년 8월 요즘이다. 
 그런 내야진의 공격력을 상징하듯 연장승부 12회 2사 후에 3루수 문보경, 유격수 정주현, 2루수 김민성이 연달아 홈런을 쳐내며, 그야말로 KO승을 거뒀다. 
 내야수들의 압도적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아직도 생경한 걸 보면.. 팬으로서 그간 고생이 심하긴 했다..
 
 그 중에서도 짠한 것은 정주현.. 얼마 전 끝내기 안타를 친 정주현을 보며, 유명한 LG팬 블로거이신 gehrig님은 '뭐든 시켜만 주십쇼' 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애잔하다고 표현했었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 치열한 경쟁, 잘 나가는 팀 분위기 안에서, 어렵게 기회를 잡고, 내야수 이 포지션 저 포지션에 교체 출전하면서 기회를 노렸던 정주현
 오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자리를 메우면서, 지친 투수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하여 큰 홈런을 만들어냈다. 
 
 빠른 발과 나쁘지 않은 펀치력, 그리고 준수한 어깨를 바탕으로 내야수 전 포지션, 급하면 외야 알바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어찌 보면 그 긴 시간 팬들이 정주현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이제야 보여주는 셈이다. 
 
 어느덧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김민성, 여전히 백업자리를 놓고도 경쟁해야 하는 정주현, 아직은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문보경이기에.. 다시 셋이 동시에 홈런을 친 경기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보여줬던 이리 같은 모습, 상대방 투수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바로 큰 홈런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이제 정말 강팀의 내야진 같아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아무쪼록 아직은 많은 경기가 남은 시즌, 절대 무리하지 말고, 안정적 수비와 장타력으로 LG의 1위 싸움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언젠가 우울한 날이 찾아오면 이 홈런 쇼 다시 찾아봐야겠다. 
 
 참 잘 했어요!!! 정주현 선수!!!!
 너무 멋있었어요!!! 문보경 선수!!!!
 정말 LG에 잘 오셨습니다!!! 김민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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