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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 7

[한국 일상 28] 일본 고베 여행(20241213~16)-01_고베 산노미야 라면집 라멘타로 토아로드점(らぁめんたろう トアロード)

가족과 함께 고베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격히 말해서 한국 일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힘들었던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났던 며칠간도 소중한 제 삶이었기에, 억지로라도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평소 사진 찍는 것도 몹시 귀찮아하는 성격이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도, 다녀온 후 기록하는 것도 영 소질이 없는지라, 제대로 된 여행 후기를 웹에 남겨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바빠서 자주 가지도 못하는 여행.. 뭐라도 남겨놓자는 생각에... 두서 없이라도 몇 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마셜의 일본 고베 여행 후기 첫번째, 토마토 라멘집 이야기입니다.  궁하면 통한다  찾아보니 어엿한 속담이네요.  그 때 상황도 그랬습니다. 12월 15일 일요일 여행 3일차, 여유롭게 서양인 정착마을도 돌아보고..

2차 대전과 흑인 여성의 설 자리 - 6888 중앙우편대대(2024, 타일러 페리 감독)

차별받던 흑인, 차별받던 여성, 차별받던 흑인 여성 군인  아주 가끔은 넷플릭스의 영화 추천 알고리즘도 쓸 만하다. 물론 이 영화는 그저 최신작이었기에 추천한 것 같기도 하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쟁영화라 볼 수도 없고, 별다른 전투장면도 없는데, 내 취향에 맞춰 추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그런 2차 대전을 다룬 영화다운 이런저런 요소를 모두 날려버리고, 영화는 정말 미국의 '역사'를 다룬다. 남북전쟁 중 노예해방선언이 있고, 흑인차별 철폐가 법제화된 지는 이미 한참 지났지만, 2차 대전 시기 얼마나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했는지, 그리고 그중에서 흑인여성에 대한 대우가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좋은 역사공부로 이 영화를 추천하는 건 분명 타당하다.  킬링타..

이제 두 자리 승수를 향해 - KOVO 2024-25 시즌 페퍼저축은행 전반기 결산

시작과 끝을 승리로 장식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2024-2025 시즌 전반기    배구 포스팅을 보러 가끔 들리는 스포츠 블로거 분의 블로그,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심심한 배구 팬의 눈길을 끄는 제목의 포스팅이 있어 클릭해 보았다. 다른 팀에 대한 이슈 정리도 재미있었지만, 2024년 기준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와 이 번 시즌 준비기간까지 합쳐 보니,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은 참 다양한 이슈를 시끄럽게 생산한 팀이다. 물론 그러한 이슈 중에 흑역사가 더 많았고, 특히 팀 내 괴롭힘 사건은 자비치 교체 등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팀 근간을 흔들었던 지라, 되돌아보니 올해 있었던 외국인 교체는 그저 통상적인 뉴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2024년 여자배구 7개 팀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을까? 총정리를 해..

독서47 -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2020, 노혜경)

독서모임, 힘든 일상에서도 책을 읽게 해주는 즐겁고도 효율적인 장치이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간은 이리저리 치이는 하루하루에 사과를 연발하며 겨우겨우 버티는 수준이었고, 힘들게 일정에 쫓겨 읽은 책들에 대해서도 몇 글자 적어놓는 것이 참 힘들었다.   이 책도 그랬다. 영조와 정조라는 듣기만 해도 귀를 쫑긋하게 되는 두 명군에 대한 이야기였고, 책도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한 시간에 넘게 모임 멤버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낼 에너지가 없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를 찾고 나서, 다시 책을 꺼내 들어 목차부터 찬찬히 살펴보니, 재미있었던 책 내용만큼이나 힘들었던 몇 달 전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영조의 근엄한 초상이 겉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은 분명 사학 박사가 쓴 것이고, 많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

해외여행 중 만났던 공항판 저강도 액션 팝콘 무비 - (2024 자우메 코예트세라 감독)

짧은 해외여행 중, 호텔방에서 켠 넷플릭스, 거기서 발견한 반가운 얼굴과 팝콘 무비  힘든 일상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이었다. 이제는 밤늦게 돌아다닐 체력도 없고, 하지만 일찍 잠들기에는 아쉬워서, 유튜브로 이런저런 탄핵 뉴스를 보다가... 뭐 없나 싶은 생각에 문득 넷플릭스를 켰다. 넷플릭스 알고리즘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지만, 인기순위는 꽤 신뢰하는 편인데, 인기순위 안에 들어와 있는 신작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 태런 에저턴까지. TSA 제복은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 번 클릭해 보기에 충분했다. 별다른 사전정보가 없었지만, 영화 초반부만 봐도... 괜찮은 액션 팝콘 무비라는 느낌이 왔고.... 나른하게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감상하기 적당한 ..

백윤식과 성동일, 그리고 천호진 - (2017, 김홍선 감독)

신스틸러 혹은 명품조연은 한 작품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가?   여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신스틸러들이 한 작품에 모두 모였다.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조달환 모두 한국영화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혹은 어떤 역할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 내는 명품조연인데, 이들이 직접 주연으로 나서서 한 작품을 이끌어간다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그것도 정말 이제 원로 대접을 받은 분들이 실제 느낄만한 '노년의 설움'과 '노익장'에 관련된 영화라면? 이 두 가지 의문에 직설적으로 답하고 있기에,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장점이 매우 뚜렷한 영화다. 명품조연이 모두 주연급으로 한 작품에서 열연했으며, 이들이 이미 장년층을 지나고 있을 나이, 노년의 설움을 잘 표현했으니, 이 두 가지 만으로도 나처럼..

번아웃과 준비부족 사이 어디엔가 - 역사공부, 그 세 번째 챕터

지난 학기를 마치고 남긴 포스팅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다고 써놓았네요.  지난 학기와 비교를 해보면, 이 번 학기는... 정말 그로기 상태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과는 역대 최악이었지만, 사실 스스로 많이 부족했기에 그래도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으로 과제에 치여서 하루하루를 보낼 때, 심정을 토로하는 제게 누군가 말하더군요. 거의 번아웃이라고... 뭔가 멍해지면서도.... 스스로 좋아서 택한 길인데.. 그렇게 말하는 것도 사치고, 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내 마음은 번아웃보다는 준비부족이 아니냐 스스로 꾸짖고 있는 것 같기도 했죠. 어쨌든 그 사이 어디엔가 비틀비틀거리면서... 또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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