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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AC 01. 체크무늬로 대동단결! -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시나요?

꿈꾸는 차고 2023. 1. 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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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우리에게 무척 생소한 나라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나라의 위치가 어딘지 아시나요? 아마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라 생각됩니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가 한국의 뉴스나 매스컴에서 주로 등장하는 나라는 아니니까요. 크로아티아는 유럽의 발칸반도 서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입니다. 서쪽으로는 이탈리아와의 사이에 아드리아 해라는 바다를 끼고 있고, 북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위치 (출처 : 구글맵)

 

 

이쯤 되면 딱 ! 느낌이 오지요. 그간 외세 열강들에 의해 이 나라가 얼마나 많이 시달렸을지요. 사실 크로아티아는 독립국으로서 이제껏 자신들만의 나라를 가져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근대에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원으로서 무려 400여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지배를 받았었고요.

 

그래도 크로아티아가 전세계 사람들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된 일들이 스포츠에서 꽤 있었습니다. 여러분, 2022년 월드컵 재미있게 보셨나요? 월드컵에서만큼은 크로아티아가 월등한 기량으로 세계를 여러 번 놀라게 했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당당히 3위를 차지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준우승을 했습니다. 당시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었고, 세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매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었죠.

 

 

2022 카타르월드컵 3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 (출처: fox29.com)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째 활동 중인 세계 최정상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바로 크로아티아 출신입니다.  그는 지난 10년간 메시와 호날두가 번갈아 독식하던 발롱도르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8 발롱도르 수상식에서의 모드리치 가족 (출처 : 조선일보)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을 보면 체크 무늬가 매우 강렬합니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조합인 이 무늬는 크로아티아 내에 어딜 가든지 매우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의 유래가 참 재미있습니다. 과거 10세기 경에 크로아티아가 베네치아와 전쟁 당시 크로아티아의 해안지역인 달마티아 땅을 놓고 싸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크로아티아의 왕 (King Stephen Držislav)은 베네치아에 붙잡혀 감옥에 갇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베네치아 측에서는 크로아티아 왕이 체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체스 경기로 전쟁을 결말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완전 상남자들의 대결이 아닐 수 없네요.

 

서로 합의에 이른 둘은 실제로 세 차례의 체스 대결을 벌였는데, 천신만고 끝에 크로아티아의 왕 (King Stephen Držislav)이 모두 승리했다고 해요. 자유의 몸이 되었던 것은 물론, 달마티아와 아드리아 해안의 모든 도시들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체스 대결로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또 수 많은 생명을 구했던 이 크로아티아 왕을 기려서, 그 뒤로 체스 판의 체크무늬가 곧 크로아티아의 민족을 전통적으로 상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체스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 것을 보면 강심장에 머리가 아주 비상했던 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체스판 (출처 : masterclass.com)

 

크로아티아 국기 (출처 : britannica.com)

 

 

크로아티아의 영토 크기는 한반도의 25% 정도에 인구 역시도 400만에 지나지 않지만, 크로아티아는 축구만 잘 하는 나라가 아니랍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한 적이 있었고, 현대 전기 공학의 초석을 다졌으며 교류냐 직류냐를 놓고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과 이른바 전기 전쟁을 벌였던 니콜라 테슬라가 바로 크로아티아 출신이라고 하지요. 발칸반도의 여러 국가들을 잠시나마 아울렀던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비동맹주의로 유명한 티토 역시 크로아티아 태생입니다. 

 

 

니콜라 테슬라 (출처 : en.wikipedia.org)

 

 

이렇게 볼 때 크로아티아가 적은 인구 대비하여 인적자원이 상당히 좋은 게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아주 오랫동안 열강들의 지배를 연이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고유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금까지 잊지 않고 지켜온 것을 보면 분명 남다른 국민들인 것 같습니다. 교육열이 높고 국민들의 문화수준이 높은 것도 한몫을 했겠지요. 

 

이런 크로아티아를 무대로 최근 자동차 업계에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설립 된지 얼마 되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한 전기자동차 회사가 110년 역사의 프랑스 수퍼카 회사 부가티를 인수했다는 소식입니다. 인적 자원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아직 크로아티아가 가진 인프라적인 한계는 매우 크다고 하는데... 이번 일로 그 한계를 넘어선 셈입니다.

 

 

부가티-리막의 지분 구조 (출처 : newsroom.porsche.com)

 

 

아무래도 크로아티아는 1990년대 극심한 내전 뒤에 새 출발 하게 된 나라이다 보니, 다른 유럽 선진국들에 비하여 산업 전반의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자동차 관련 산업 역시 물론이고요. 이러한 척박한 토양에서 신흥 전기 자동차회사가 출현하여 유럽의 전기 수퍼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극심한 국제 경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이들은 10여년만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을까요?

 

리막의 전기 수퍼카 네베라 (출처 : en.wheelz.me)

 

 

다음 시간부터 그 이유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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