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AC 03. 소년 발명왕, 한국에도 왔었네! - 마테 리막의 성장기 (2)
여러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잘 아시죠? 따듯한 격려 한마디가 발휘할 수 있는 큰 능력을 잘 나타내는 매우 유명한 표현이죠. 사실 저는 그 말이 그저 비유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정말 사실에 근거한 말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고래는 칭찬하면 정말로 춤을 춘다고 합니다!
원래 범고래는 난폭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고 해요. 그 무섭다는 상어들도 범고래 앞에서는 기도 못 펴는, 정말 그야말로 바다에서만큼은 눈치볼 것도 거칠 것도 없는, 육식 포식자의 끝판왕이자 무법자이죠. 그런데 해양공원의 고래 쇼에서는 온순하게 갖은 묘기를 잘 부리는 것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그 무섭다는 범고래가 수 미터로 점프를 하고, 조련사가 시키는 대로 몸을 비틀어 고리 속을 통과하는 등, 말을 참 잘 듣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해양공원에서 순한 고래들만 추려서 면접보고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해답이자 비결은 바로 조련사의 칭찬과 격려 덕분이라고 합니다. 범고래들이 임무를 잘 수행하고 실수를 극복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칭찬과 보상을 제공하면서, 그들 안에 가진 뛰어난 잠재성을 최대한으로 끄집어 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켄 블랜차드의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동물도 그러한데 하물며 인간 사회에서 칭찬과 격려가 가지는 힘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겠죠. 누군가의 따듯한 칭찬 한마디가 격려의 수준을 넘어 때로는 한 사람에게 인생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특히 사회와 기존의 질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칭찬이 더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들의 뛰어난 재능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격려해줄 때, 그 사람은 자기 분야에 매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더욱 큰 열정을 발휘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격려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어쩌면 다 자기 복이겠지요.
어눌한 말투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고서 학교가 큰 두려움의 대상이 된 마테 리막에게 한 선생님의 격려와 도움은 마치 한 줄기 빛과 같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린 마테의 숨은 실력을 알아본 선생님의 눈이 매우 예리했던 것 같습니다. 도움을 주자마자 한 소년의 인생이 그야말로 달라져버렸으니까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발명이란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마테는 곧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국내외 청소년 발명대회를 휩쓰는 청소년 발명가가 됩니다.
일반 학생들과는 매우 다른 그만의 독특한 재능이 제대로 터진 것이죠. 마테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벨기에, 말레이시아 등의 국제 발명대회에서 골고루 입상을 했다고 하네요. 특히 2006년 한국발명진흥회 주최의 학생 발명 전시회 국제 부문에서는 iGlove라는 제품으로 금상을 수상하였고, 실제로 상을 받기 위해 내한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나는 2006년에 뭐하고 살았더라…. 그때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지금도 역시 직장인이네요 하하하... 아래는 풋풋한 어린 시절 그의 사진입니다. 그때만해도 마테는 자신이 창업자가 되어 전세계를 깜작 놀래킬 만한 전기 슈퍼카를 만들어낼 줄 꿈에도 몰랐겠지요.
그는 당시에 겨우 고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로 구동되는 휴대용 키보드 겸 마우스를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제품화하여 금상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열정과 발명 실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자동차 운전시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사이드 미러 시스템을 개발해내었고, 그는 이것을 가지고 국제 특허를 출원하는데도 성공합니다. 학생 신분에 특허를 출원할 생각을 하다니 참 대단하죠? 마테의 아버지가 당시 부동산 회사를 경영했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아버지 곁에서 법적 또는 금전적인 감각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배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18살이 되자, 대뜸 1984년형 중고 BMW E30 자동차를 사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이 차에 대해서 좀 알아볼까요? BMW E30는 1982년부터 생산되어 1993년 단종되었는데 전세계적으로도 약 230만대가 팔렸던, 무척 인기가 좋았던 차입니다. 사실 지금 길거리에 당장 갖다 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는 품격 있는 디자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영국에 거주할 때 길거리나 주자창에서 심심찮게 많이 볼 수 있었던 차입니다. 당시 아버지가 유학 중이어서 대학촌 안에 살았는데, 영국의 대학생들도 많이 타고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대를 앞선 유려한 디자인 덕분에 현재에도 국내외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편이죠. 저도 이제 나이를 좀 먹어가니까, 이런 빈티지 풍의 자동차가 점점 눈에 들어오네요. 중고차 국제 시세를 알 수 있는 classic.com에 들어가보니 지금도 평균 15,000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자동차를 무슨 돈으로 샀냐고요? 바로 그의 쓸만한 과거 발명품들을 특허 출원을 해서 번 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마테는 무언가 사업적인 감각 같은 것들이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데다가, 이미 다른 또래보다 먼저 완성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저 그 차로 운전을 즐기려만 하지 않고, 좀더 좋은 성능으로 무엇인가 개선해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렇게 해서 바로 그 중고차와의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꾸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마테가 답답한 학교로부터 벗어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던 유일한 곳! 또한 실험에 매진하면서 발명 실력을 늘릴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자기 집 차고였는데, 이제 그 차고에 오랫동안 갖고 놀 수 있는 제대로 된 물건이 하나 들어왔던 셈이죠. 발명 광이자 자동차 광이었던 그는 이 중고차를 붙들고 하루 종일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합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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