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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17. 와 부럽다...나도 걸어서 출근할 수 있다면? –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4)

꿈꾸는 차고 2023. 9. 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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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17. 와 부럽다...나도 걸어서 출근할 수 있다면? –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4)

 

저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메가시티들과 비교해볼 때, 아름다운 산들이 이렇게 가깝게 위치한 곳이 또 있을까요? 서울에는 이쁜 산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초록색을 바라만 보아도 마음에 안정감이 들기도 하고, 또한 일상을 벗어나 가볍게 등산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전에 서울 인왕산의 등산로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조선 말기까지 호랑이가 출몰했다던 산이지요. 그러한 명성답게 인왕산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모습 자체도 멋있었지만, 산등성이의 옛 성곽을 따라 잠시 쉬어가면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도 정말 멋지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등산이 끝난 뒤엔 마셜님과 함께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수분 보충을 했었지요. ㅎㅎ
 

 

 

인왕산 등산 코스 (출처 : 시크릿 서울)

 

 

 

그런데 이러한 풍광을 매일 즐길 수 있다면? 창문만 열어도 아름다운 경치가 내 시야에 쏙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웰빙이 따로 없을 텐데요.ㅎㅎ 서쪽엔 인왕산과 동쪽엔 북악산을 끼고, 무려 두 산의 풍광을 양쪽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동네가 서울에 있습니다. 바로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별세하기 전까지 38년 동안 거주했던 종로구 청운동이 바로 그곳입니다. 참고로 청운동은 청와대와 매우 가깝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현대자동차와 현대가의 스토리들을 가지고 16회에 걸쳐서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지요?  다음 편 글에서 정주영 회장의 자녀들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 앞서서, 오늘은 그의 청운동 자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며 좀 쉬어갈까~ 합니다. ㅎㅎ

 

아래의 사진을 한번 보세요. 파란 기와로 된 건축물이 바로 청와대입니다. 작년 5월에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면서 주위 하늘도 함께 개방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청와대 인근 하늘은 P-73A이라고 해서 비행금지 특수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청와대 상공을 중심으로 반경 8.3km는 국방부의 사전허가 없이 어떠한 비행체도 들어갈 수가 없는 구역이었죠. 만약 함부로 들어갔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울시 곳곳에 숨어있는 대공포에 의해 순식간에 벌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에서 공군 레이다병으로 복무를 했었습니다. 서울 상공을 레이다로 감시하다가 청와대 비행금지 지역 인근에 비행체라도 발견되면 정말 비상이 걸렸었죠. ㅎㅎ 그러나 이번에 대통령의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 청사로 변경되면서 비행금지구역은 용산의 상공 반경 3.7km로 축소되었고, 이 때문에 이제는 청와대 상공에 드론을 띄워 마음껏 공중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왕산 (좌측)과 북악산(우측) 사이에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출처 : 주간조선)

 

 

 

위 사진을 보면 청와대 뒤를 받치고 있는 산이 북악산, 그리고 맨 왼쪽에 있는 산이 바로 인왕산입니다. 그리고 그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붉으스름한 지붕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 바로 종로구 청운동이에요. 마치 두 산 사이의 완만한 계곡에 살포시 담겨있는 듯한 형상입니다. 구도를 한번 바꾸어봅니다. 아래 사진은 북악산에서 서쪽 방면인 인왕산을 바라보는 모습인데, 푸른 기와의 청와대 오른쪽 윗편에 넓게 퍼진 건물이 경복고등학교, 그리고 그 위가 바로 청운동입니다.

 

경복고등학교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1921년에 개교한 백년이 넘는 역사의 이 학교는 옛날 시험쳐서 중고등학교를 입학하던 시절, 경기고등학교와 쌍벽을 이뤘던 명문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정주영 회장의 둘째 아들 정몽구 회장과 셋째 아들 정몽근 회장도 이 학교를 나왔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SM엔터테이먼트의 이수만 전 회장도 바로 이 학교 출신입니다. 아무래도 평창동, 성북동 등의 부촌과도 가깝다보니 재계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거쳐갔던 것 같습니다. 재미삼아 아래에 경복고등학교 체육대회 때의 사진을 한번 보세요. 협찬을 해준 유명 동문들을 열거한 현수막입니다. 거의 전부 회장, 대표들의 연속이네요. ㅎㅎ

 

경복고등학교 위쪽으로 보이는 집들이 바로 청운동의 저택들인데, 정말 인왕산 기슭을 상당히 거슬러 올라가서 위치해있죠. 그 중에서도 정주영 회장의 옛 자택은 제일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으니 경치가 장난 아니게 좋겠죠?

 

 

 

북악산에서 내려다본 청와대 (파란 기와)와 청운동, 뒷편이 인왕산 (출처 : 주간조선)
경복고등학교 유명 동문들 (출처 : 더쿠)

 



한편 정주영 회장의 청운동 자택은 1962년 여름에 지어졌습니다. 1층은 약 51평, 그리고 정주영 회장의 침실이 있었던 2층은 약 45평으로 도합 96평 정도의 크기라고 하는데요, 소문에는 이 큰 규모의 집이 단 50여일만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속도전에 능한 정주영 회장의 스피드란 정말... 대단합니다.  이 자택은 2019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약 33억원 정도였다고 하구요. 정주영 회장과 부인 변중석 여사가 모두 별세하였기 때문에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주영 회장과 변중석 여사의 제사를 모실때 아직까지도 현대가문의 가족들이 총출동하는 곳입니다. 소유권은 차남 정몽구 회장을 거쳐 큰 손자인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역시 이곳의 주변 경관은 양쪽 산들 덕분에 정말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합니다. 이 자택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산골에서 물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산기슭으로 오르내리는 바람소리도 솔솔 들린다고 합니다... 일때문에 아무리 피곤하고 지쳐도 집에 돌아와 창문을 열고 안락의자에 앉아 있으면, 정말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고 마음의 안정이 찾아올 것만 같습니다. ㅎㅎ

 

 

 

 

고 정주영 회장의 자택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그렇다면 정주영 회장은 수 많은 후보 지역에서도 하필 이곳 종로구 청운동에 자택을 짓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를 짐작해보기 위해 우선 그의 고향을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정주영 회장의 호가 아산(峨山)인 것은 아는 분은 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그의 호에도 "산"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네요. 여기에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의 호 아산은 그의 고향 지명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태어나 성장한 곳이 지금은 북한 지역인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여서 그렇다고 하네요. ㅎㅎ

 

자신의 호에 고향을 담았으니, 그에게 있어서 고향은 뭔가 애틋함이 묻어나는 곳일 것같습니다. 지금은 북한의 영역이라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군사지역으로 변해있지만, 옛날의 통천군은 주민들이 대를 이어 농사를 짓고 바다에서는 명태, 고등어들이 풍부하게 잡히던 평화스러운 동네였다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강원도 통천군은 푸르른 동해바다를 뒤로 하고 사방이 정말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입니다. 그리고 조선 팔도에서 제일의 경치를 자랑했던 금강산 일만이천봉도 매우 가까워 보이죠. 직선 거리는 사실 얼마 되지 않지만 산들이 많아 꼬불꼬불 달려야 하기에 차량으로 1시간 46분정도 걸린다고 나오네요.

 

 

 

강원도 통천군과 금강산 사이 거리 (출처 : 구글맵)
강원도 통천군 지역 지형도 (출처 : 구글어스)

 

 

 

그러고보면 정주영 회장은 어린 시절 성장기를 보낼때, 산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몰래 들고 10대 후반에 가출을 해서 고향을 떠나온 그에게는, 반드시 성공해서 금의환향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평생을 지배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고된 일을 마치고 나서... 돌아온 집에서만큼은 그 압박감을 잊고 심리적으로 최대한 안정을 찾고자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시 청운동으로 돌아와봅니다. 표현이 좀 웃기지만 종로구 청운동은 "서울의 알프스"쯤 해당하지 않을까요? ㅎㅎ 양쪽에 인왕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에는 무려 삼각산과 "서울의 히말라야" 북한산이 굽어보고 있으니까요.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그의 고향과 뭔가 환경적으로 흡사한 느낌이 드네요. 또한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가 분단되면서 고향에 갈 수 없었기에, 무의식 중에 아무래도 고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곳으로 거주지를 정하려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 다른 부촌인 평창동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곳은 아무래도 서울 중심가에서 너무 멀어져서 출퇴근이 좀 오래걸리는 문제가 있었겠구요. 

 

 

 

산으로 둘러싸인 정주영 회장 자택 위치 (빨간 마크) (출처 : 구글맵)

 

 

 

정주영 회장의 보금자리인 청운동 자택은, 아마도 해가 질 때 쯤이면 산에서 솔솔 내려오는 산내음, 각종 새소리, 은은한 곤충 소리가 정말 최상급의 힐링을 시켜줄 것 같습니다. 해질녘이나 새벽의 숲은 피톤치드를 내뿜어서 이를 호흡하면 심리적인 안정에도 매우 좋다고 하지요. 정주영 회장의 자택은 일반인들이 그 안까지 접근할 수 없겠지만, 대신 비슷한 힐링을 할 수 있을 만한 곳을 한번 꼽아보겠습니다.

 

혹시 "초소책방"이라고 아시나요? 지난 2020년 개관한 서점 겸 카페인 "초소책방"을 한번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이곳은 통유리, 철재프레임, 통나무 구조로 구성되서 최대한 자연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실내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면 넓은 테라스가 있는데 해질녘에 이곳에서는 정말 자연이 내 온몸을 치유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ㅎㅎ 왜 이름이 초소인지 아세요? 예전에 인왕산이 민간에 개방되기 이전에는 이곳이 청와대 보호를 위한 경찰의 감시초소였다고 합니다. 그후 버려진 곳을 이번에 책방으로 개조해서 그렇다는군요. 저도 여기에 꼭 가보고 싶네요.ㅎㅎ 커피 한잔 시켜놓고 테라스에 앉아 자연을 즐기면서...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습니다!! 상상만 해도 너무 좋네요. 이 초소책방 테라스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출렁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정주영 회장의 청운동 자택이라고 하니 먼발치에서나마 구경할 수도 있겠구요. 

 

 

https://chosobooks.com/

인왕산 초소책방 (출처 : 경향신문)
초소책방과 정주영 회장 청운동 자택 위치 (출처 구글맵)
초소책방과 정주영 회장 청운동 자택 사이의 출렁(가온)다리 (출처 : 구글맵)

 

 

 

아마도 정주영 회장의 자택은 그가 현대그룹의  총수로서 매일 겪는 수많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정말 제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민약 계열사가 20개라면 한 회사당 중요한 결제사항이 4-5개만 되어도... 하루에 총수가 결정 내려야할 사항들이 무려 100개에 육박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그게 시급히 해결해야할 자금 문제와 관련된 것들라면? 그의 결정에 따라 수만명의 직원들의 삶이 달려있으니... 그 스트레스란 일반인들의 수준을 넘어 정말 상상을 초월하겠죠... 저도 이전에 거래처로부터 큰 목돈을 몇달간 못받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피말리더군요...

 

청운동 자택은 정주영 회장에게 있어서 휴식만을 위한 곳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택에서 사업과 인생의 중요한 결정도 종종 내렸다고 하는데요, 1990년대 초반의 그의 정계진출 선언을 생각해봅니다. 그의 자택에서 청와대가 정말 지척이라, 청와대를 내려다보면서 대선 도전의 꿈을 키웠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남북 경제 협력 관련한 금강산 관광 추진, 1998년 1001마리의 소를 직접 몰고 북한을 방문한 "소떼 방북"들의 아이디어들이 바로 이 자택에서 구상되고 구체화되었다고 합니다. 소떼 방북은 정말 전세계적으로 큰 울림을 주었던 역사적 이벤트였죠. 사실 스토리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소"를 판돈 70원을 몰래 훔쳐 가출했던 십대 소년 정주영이 어느덧 세계에서 9번째의 거부가 되어 1001마리의 "소떼" 를 몰고 직접 걸어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 정말 이처럼 드라마틱한 소재도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1991년 소떼방북 (출처 : 연합뉴스)

 

 

 

종로구 청운동 지역은 역사적으로도 원래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던" 잘나가는 명승지였기에 풍류객들에게도 매우 사랑 받는 장소였다고 하죠. 그 시절 표현에 따르면 깊은 계곡에 맑은 수석들이 청풍과 함께 항상 흰구름으로 덮여있었다는데요, 이곳의 경치에 매료된 풍류객들이 가만 앉아있다가도 싯구들이 절로 나왔을 법 합니다. 이렇게 원래 청운동에는 맑은 샘물이 가득 흘렀는데 아쉽게도 일제 강점기때 복개해버렸다고 합니다. 대신 누군가가 "백세청풍" (百世淸風)이란 글자를 동네의 큰 바위에 새긴 것이 현재까지 남아있는데 그 의미는 백년에 걸쳐 맑은 바람이 부는 곳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에 정주영 회장 일가 처럼 워낙 유명인들이 거주했던 곳이다보니 어떤 분들은 이곳의 집터가 돈을 부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당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정주영 회장의 자택 근처는 "소가 누워서 음식을 먹는 와우형으로 나라를 경영할 큰 인물을 낳고 자손대대로 재산을 누릴 큰 부자가 태어날 땅" 이라고까지 평가했다고 하네요. 아마도 수려한 경관과 기운이 어느 부촌과 다르게 뛰어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1980년대 청운동 자택에서 정주영 회장과 가족들의 단란한 한때 (출처 : 아주경제)

 

 

 

한편 정주영 회장에게는 슬하에 8남 3녀가 있습니다. 첫째 아들이 1934년생이고 막내 아들이 1959년생이니 자녀들의 나이만해도 25세 이상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3시반에 기상해서 오전 6시에 대식구가 이 청운동 자택에 모여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정주영 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와 며느리들은 새벽부터 아침식사 준비에 바빴다고 하고요. 아들들은 다른 곳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일찍 아버지의 집으로 와야만 했습니다. 바쁜 정주영 회장의 하루 일정 상... 아침 시간이라도 활용하여 가족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주영 회장의 식사시간은 어떻게 될까요? 신속경영의 달인답게 단 5분이었다고 합니다. ㅎㅎ

 

 

 

 

1980년대 현대가의 아침식사 장면 (출처 : 서울경제신문)

 

 



정주영 회장은 아침식사를 마치고서 이 청운동 자택에서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까지 아들들과 걸어서 함께 출근했다고 하죠. 당시에 찍힌 출근 사진을 보면 재미있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둘째 정몽구 회장과 넷째 정몽헌 회장이 정주영 회장의 바로 옆에서 보좌하듯 가고 다른 형제들은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영 능력 면에서 두 아들이 정주영 회장의 제일 큰 신임을 받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인 것이죠.

 

 

 

 

맨왼쪽부터 육남 정몽준, 차남 정몽구, 칠남 정몽윤, 삼남 정몽근, 정주영 회장, 오남 정몽헌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정주영 회장과 아들들의 출근 장면, 뒤로 정부청사 건물과 광화문이 보임 (출처 : 현대자동차 그룹)

 

 

 

걸음걸이가 정말 당당해 보이죠? 딱히 보디가드가 없어도 새벽에 이렇게 우르르 다니면 무서울게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실제로는 수행원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인원이 무리지어 가지 않았을까요? ㅎㅎ 재미삼아 정주영 회장과 아들들의 출근길을 지도에서 찾아봅시다. 정주영 회장의 청운동 자택에서 현대건설 계동 사옥까지의 거리는 대략 3.7km 정도되는 거리입니다. 걸어가자면 횡단보도를 도합 6회 정도 넘어야 되고, 고도 차이도 있어서 슬슬 걸어가면 성인기준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아침식사도 잘 소화되고 출근 겸 아침운동의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네요. 

 

위 사진의 위치를 찾아보니 아래 지도에서 제가 빨간 화살표를 한 곳입니다. 아들들 뒤로 왼쪽에 정부종합청사와 오른쪽에 광화문이 보이니까요. 광화문 바로 앞을 살짝 지나가는 절묘한 타이밍에 기자가 촬영한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어렸을때 가족과 함께 광화문과 경복궁을 자주 방문했었습니다. 그래서 광화문 앞 인도가 매우 익숙하지요. 그런데 그때는 그곳이  매일 새벽 현대가 일원들이 출근하는 길이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ㅎㅎ 정주영 회장은 이렇게 아들들과 함께 걸어서 출근하는 것을 1992년 가을이 되자 멈출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대선을 준비하면서 경호가 중요하다는 주위의 조언을 수용해서 그 때부터는 승용차로 출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주영 회장과 아들들의 출근길 (출처 : 네이버지도)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출처 : 서울경제신문)

 

 

자 여러분들은 오늘의 글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좀 쉬어가는 기분으로 정주영 회장의 자택에 얽힌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해보았습니다. 다음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정주영 회장의 자녀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ㅎㅎ 

 

 

 
 

정주영 회장의 아들들 (출처 : 주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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