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정도로 나이 먹어 보이지는 않는다.. 난 안경일 낄 정도로 시력이 낮지 않다... 그리고 이 정도로 머리가 크지는 않다.. 여러모로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그래도 부정할 수 없다. 뭔가 얼이 빠져 있는 듯한 저 표정은 리얼하게 잘 구현이 되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본 내 표정을 누군가 봤다면 아마 저렇게 보였을 거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이 정도였나...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이럴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도 드는.... 그리고 그러면서도 다 부정하고 싶은... 심각한 건 없다고 자기위안을 삼고 싶은.. 그런 복잡하고도 온갖 걱정이 밀려드는 그런 기분이었다. 여기저기 몸에서 물혹이 보이기 시작하고, 각종 염증수치도 노란불로 느껴지는 데다, 공복혈당까지 경고메시지를 보내온 검사지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