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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더우니 메뚜기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필요했을까요?
퇴근길 사람들로 가득찬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에서 메뚜기를 봤습니다.
이제는 어린 시절만큼 관심이 가지 않고, 휙 날아서 달려들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면, 저도 나이를 많이 먹기는 한 모양입니다.
놀라운 건, 저 상태로 살금살금 전진해서 앞으로 가더니, 다음 역인가에서는 어느새 날아서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더군요. 저렇게 매달릴 수 있다니, 놀라운 능력인데... 하며 신기하게 쳐다보는 중에도 강한 에어컨 바람과 진동을 뚫고 계속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잘나온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니 교대역이었네요. 내릴 때쯤에는 저 손잡이 봉 끝을 넘어서 천장에 매달려 있었던 걸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전진한 셈입니다. 저야 그저 흥미롭게 지하철 속의 곤충을 지켜본 것이지만, 저 메뚜기 입장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였겠지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저 메뚜기의 지하철 여행(혹은 사투)이 어떻게 끝났는지 결말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 얼굴로 달려들어서 비명과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일은 없었겠지... 뒤늦은 걱정도 드네요. 누군가에게는 목숨 건 사투가... 저 멀리서 보면 그저 꾸물꾸물 작은 움직임일수도 있겠구나.. 객쩍은 생각을 했던 어느 무더운 퇴근길 지하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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