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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12] 글쓰기 튜터링 그 첫 번째 시간

마셜 2024. 1.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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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링은 이렇게)

 

 글쓰기 튜터링을 신청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사실 많은 나이, 내 글에 대해 엄청난 문제점이 있어서 개선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남이 본 내 글은 어떨까 궁금했고, 전문가가 1:1로 봐준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사전에 세 가지 글을 보냈다. 하나는 수업 발제문이었고, 하나는 독후감, 그리고 하나는 블로그에 쓴 영화평이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간 선생님 방, 예리한 지적이 쏟아졌다.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해주셨던 이런저런 코멘트를 적어본다. 

 

 1.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쉽게 잘 쓰는 사람으로 보인다. 

 

(독후감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2. 글에 임팩트가 부족하다. 이러면 차별성 부각이 잘 안된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읽고 나니, 난 이런 게 떠올랐다 혹은 난 이 이야기를 해보겠다 식으로 명확하게 짚어주는게 좋다. 

3. 자기기술서(?)가 요즘 인기라면, 자기기술서가 어떤 책인지를 간략하게 명확히 밝혀주는 것도 좋다. 뒤이어 스스로에 대해서도 나는 어떻고, 사회에서는 어떤 위치인지가 설명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게 없다보니, 뭔가 모호한 느낌이다. 

4. 독후감이라면, 만약 책 자체가 다소 밋밋한 책이었어도, 재구성해서 내 얘기로 써야 한다. 

5. 글을 단락별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은데, 기억에 남지 않는다.

6. 글이 흐리긴 하는데 한 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결국 개성이 부족하고, 포인트가 분명하지 않으며, 재구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7. 독후감이라면 책 소개와 개괄, 개요가 짧게라도 있어야 한다. 

8. 책 내용과 생각이 다르다면, 뭐가 다른지 명확해야 한다. '~와 달리 이랬다'는 식으로 특징을 강하게 표현하라. '하지만'을 부각시키면 좋다. 결국 책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한 것이 큰 한계점이다. 

9. 책의 강점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읽고 싶은 마음까지 끌어내지 못한다. 

10. 책이 '많이 본듯한 내용이겠구나'라는 느낌을 주면 곤란하다. 책 내용을 참고하여, 개인적 서사가 사회적 서사로 어떻게 확장되는가를 생각했으면 좋았을 듯. 안되면 개인적 서사라도 있어야 한다. 

11. 세 개 정도의 목차(소제목) 있었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눈에 잘 들어왔을듯

12. 비평(비판적)이라도 강하게 하는게 낫다 ex) '난 만족하지 못했다'

 

(영화평 : 남한산성)

1. 제목은 분명한 의미를 전달하는 형태로 꼭 있어야 한다. 

2. 비형식적인 글이라도 목차를 넣어주면 좋다. 

3. '역사와 원작의 무게'라는 표현에는 형용사가 없어서 이상하다. 

4. 쓰는 목적이 불분명

5. 영화와 역사 이야기가 왔다갔다 섞여 있어서 집중하기 어렵다. 의도한 지그재그식 구성인지 의문

6. 글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느낌

7. 영화 감상 부분을 후반부로 집중시켰으면 좋았을 듯

 

(발제문)

1. (근거가 부족하게 비춰질까봐 함부로 의견 개진을 못하겠다고 토로하자) 주장의 근거가 다 명확할 수는 없다. 

2.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장하는 글도 쓸 수 있을 것이다. 

3. 논문의 참고문헌 등을 미리 봐둬야 학기 중에 수업을 이해하기 쉽다. 결국 선행/집중 독서가 필요하다. 

4. 참고문헌을 열심히 보며, 그 분야 지식의 '소지도'를 그려놔야 한다. 

5. 발제문 내용 중 개념정리/요악이 지나치다. 

6. 논문 저자의 글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없어서는 안된다. 

7.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당당하게 지적해야 한다. 반박당하더라도 반드시 해야한다. 

8. 만약 논문 저자의 주장이 명확히 한 쪽이라면, 다른 쪽에 서 있는 저자도 찾아서 읽어보고 내용에 담을 필요가 있다. 

9. 입장을 달리하는 논문을 그대로 발췌해 옮기는 것 보다는 '홍길동에 따르면, ~~~~ 하다'고 다시 써줘야 한다. 

10. 결국 논문은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더하여 상반된 주장을 모두 배치해서 살펴보면, 하고픈 말에 힘이 실린다.

11. 발제 또한 길어서는 안된다. 기본 구조는 'A라고 한다. 내 생각은 B(혹은 A')이다'라는 것을 유념하고 글을 써야 한다. 

12. 위 기본구조에서 출발하여, 한 눈에 글을 파악(짧게 정리하고 시작)할 수 있게 하고, 항목별로 정리한 후, 내 생각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cf. 각주 년도 뒤에 꼭 마침표 찍을 것. 각주 논문이나 자료 인용시 페이지 수 '75~90'과 같이 넓게라도 적을 것 

 

 적어놓고 보니 명심해야할 부분이 참 많다. 남은 세 번의 튜터링에서 단점을 고쳐나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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