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마셜 2025. 7. 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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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 트렌드 모니터 결과로 제출한 것입니다. 

 

(장원영을 앞세운 펩제라 광고)

 

<현상/사례>

 

1. 이제는 펩시 반격의 선봉장이 된 펩시 제로 라임

. 자본주의 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콜라로 대표되는 탄산음료. 그 탄산음료 시장의 부동의 1위는 장기간 코카콜라였다. 하지만, 최근 그 시장의 지각변동이 실제 소비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 변화의 선봉에는 단순한 콜라가 아닌 또다른 음료 히트상품으로 인정받는 펩시 제로 라임이 있다.

. 아직은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과일인 라임의 향을 앞세운 이 콜라는 이제 입소문을 넘어 한 번은 마셔봐야 할, 젊은이 중심의 트렌드가 되었다. 위 버스 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펩시 탄산음료 광고에서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모두 제치고, 펩시 제로 라임이 선두에 서게 되었다.

 

2. 통계로 드러나는 펩시 제로 라임을 앞세운 펩시의 약진

. 제로 슈거 열풍으로 펩시 제품 판권을 소유한 롯데칠성음료도 매출 확장세를 인정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 제로 슈거 라임 제품의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아무래도 소비자 입맛에 맞고 요즘 건강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다 보니, 판매량 증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제로 음료의 흥행에도 아직 코카콜라의 아성은 넘지 못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비록 제로 콜라 부문에서 수위를 내줬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탄산음료 점유율은 한국코카콜라(46.99%)2위 롯데칠성음료(38.6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 여전히 한국코카코라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저칼로리 탄산음료의 시장 규모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시장을 선도하며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펩시 브랜드)의 매출 신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최신 뉴스기사: 코카콜라를 맹추격하는 펩시 제로 콜라 열품을 보도한 뉴스

 

[푸드 칼럼] 코카콜라의 몰락? 한국 음료 시장 재편 가능성 > 리뷰칼럼 - 리뷰타임스

[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한때 한국 음료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코카콜라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생활건강이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던 코카콜라는 소비자들 사이에

reviewtimes.co.kr

 

펩시 라이선스 소유한 롯데칠성음료, 제로 콜라 열풍에 싱글벙글

콜라는 계절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음료다. 2020년부터 살찔 걱정에 탄산음료를 애써 멀리하는 이들을 위한 제로 슈거 음료 열풍이 불었는데, 이를 계기로 펩시가 업계

www.newsworker.co.kr

 

. 펩시 제로 라임 인기와 관련된 최근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는 기사는 무엇이 있을까? 두 가지가 눈에 띈다. 리뷰타임즈 기사(상단 좌측 기사)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확장에서 촉발된 변화가 코카콜라 1-펩시 2라는 도식이 바뀌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 뉴스워커에서는 4월 기사로 구체적으로 펩시 보틀링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성장이 예사롭지 않음을 상술하고 있다.

. 위 두 기사는 최근으로 한정하여 살펴본 것으로, 1천억원이 넘는 거대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이 트렌드에 대해 상시적으로 많은 보도가 쏟아지는 것은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배경>

 

1.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의 도입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과체중, 비만, 당뇨, 충치 등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다이어트 탄산음료(Diet Drink)가 도입되었다. 다이어트 음료는 일반적으로 건강을 의식하는 사람, 당뇨병 환자, 운동선수, 그리고 체중을 감량하고 신체적인 체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소비한다. 관련하여 넓은 범위의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이미 미국에서 2005년에 출시됐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지만 국내에서는 열량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고 맛 선호도에 대한 이유로 다이어트 탄산음료 시장 성장세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과도한 당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소비층이 크게 늘었고 다이어트 음료 시장이 급상세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성인의 36.6%가 정기적으로 패스트푸드와 음료를 함께 섭취하며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글로벌 제로 슈거 음료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2년 북미 전체 중 제로 슈거 다이어

트 음료가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중 약 34.6%를 차지했다.

 

2. 코로나19 시기에 다양한 제품들이 수요 감소로 타격이 있었지만,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오히려 가정 내에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열량이 100mL4Kcal 미만인 제로칼로리(Zero Calorie) 혹은 100mL20Kcal 미만인 저칼로리(Low Journal of Korea Society for Wellness Calorie) 음료를 의미한다. 제로칼로리 음료는 완전히 칼로리가 없는 음료는 아니지만 100mL 4Kcal 미만의 칼로리는 극히 미미한 양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0Kcal 라고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넓은 의미로는 칼로리가 없거나 매우 낮은 맹물, 탄산수, 차가 모두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설탕을 대신하여 저열량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 음료를 의미한다. 이 인공감미료들은 설탕과 비교했을 때 동일 질량 대비 단맛이 강해서 기존 설탕 대비 매우 적은 양만 첨가해도 기존 설탕과 비슷한 강도의 단맛을 낼 수 있다. 식음료 기업들은 열량과 당은 최소화하면서 소비자에게 익숙한 기존 맛을 최대한 구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이어트 음료는 대부분 맛은 기존 탄산음료와 유사하면서 열량이 적어 체중조절을 하는 사람들이나 당뇨병 환자들이 활용하기 좋다.

 

 

<함의 및 파급효과>

 

1.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짐작해보는 트렌드 변화

. 20241월 발표된 학술논문(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제로 음료 인식 연구, 관광진흥연구12권 특집호, 2024.)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에 대한 흥미로분 분석을 다루고 있다. 해당 연구는 제로음료”, “제로탄산키워드를 중심으로 텍스트마이닝을 진행하여 해당 핵심 키워드와 관련된 키워드를 살펴보고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트렌드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 학술적 시사점으로 제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비자들이 제로음료와 연관하여 다이어트, 칼로리, 탄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속성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군집분석을 통해서 키워드들이 이루고 있는 군집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소비자들이 제로음료를 건강과 관련 있는 키워드와 연결하여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제쇠된다. 또한 WHO의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지정에 대해 소비자들이 큰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정 기업과 관련 제로음료 제품군에 관하여 키워드 군집이 형성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군집 분석을 통해 파악된 해당 군집을 이루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제로음료의 제품 속성을 언급할 때, 제로음료에 대한 제품의 추천이나 구매 의사 표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과도한 당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고 거기서 파생되어 제로음료에 대한 관심에 대한 표현이 같이 출현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20237월경 WHO에서 발표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발암가능물질 지정 소식이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으며 관련 게시글이 많이 발생 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관련 키워드가 군집을 이루거나 특정 기업과 관련된 키워드, 제로음료의 시장 규모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군집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소비자들이 제로음료 시장의 현황이나 활동에 적지 않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감성 분석을 통해 제로음료가 가지는 소비자의 감성에 대해 파악한 결과 25.07%의 부정적 감성과 74.93%의 긍정적 감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부정적 감성의 경우에는 주로 거부감이, 긍정적 감성의 경우에는 호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긍정적인 감성의 경우 해당 대상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며 우호도를 가지는 호감이 62%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대상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흥미와 대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기쁨이 각각 6.9%5.67%로 집계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인 거부감의 경우 15.56%로 가장 높게 집계되었으며 키워드 원문 데이터 분석 결과 당뇨, 성인병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설탕, 액상과당을 사용하는 기존 음료에 대한 거부감과 과잉섭취 시 발생할 수 있는 설사, 복통에 관한 거부감 그리고 제로음료 특유의 인공감미료 맛에 대한 거부감이 혼재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탄산음료는 식품 중에서도 판도 변화가 적은 보수적인 시장에 속하며, 위 빅데이터분석에서 드러나듯 아스타팜 발암물질 지정에 대한 우려가 강했지만, 이러한 우려가 즉각적인 건강 위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전문가 분석(‘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된다는데제로콜라먹어도 돼?‘, www.hani.co.kr/arti/society/health/1099133.html)이 제시되면서 많은 부분이 희석되었다. 물론 이러한 우려가 완전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기름진 식단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는 비만·당뇨 확산이 국민건강에 엄청난 위험으로 계속 지적되는 한, 역설적으로 탄산음료 중 비교적 덜 위험하다 평가받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달음식 시장에 연동하여 탄산음료의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러한 예상에 힘을 보태는 부분 중 하나이다.

3. 이 시점에서 예상되는 한국코카콜라의 반격이 흥미롭다. 코카콜라-펩시라는 양대 콜라 브랜드는 전세계를 지배하면서 현지 법인을 통해 원액을 공급하고 있는데, 코카콜라는 한국코카콜라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콜라 원액을 공급하고 있고, 펩시는 한국펩시콜라가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원액을 공급한다. 이러한 특유의 보틀링 시스템인 각 국가별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야 하는 음료시장 공략에 특화된 것으로, 변화에 다소 보수적인 음료시장의 특수성을 잘 반영한 것이기에 대단히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인다. 다만, 안정적 수익구조의 양날의 검으로 시장 변화를 줄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의 변화가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특징을 보인다. 그렇기에 이제는 코로나-19 시기를 벗어나 탄산음료 시장이 다시 둔화되는 시점, 활로를 제로 칼로리에서 찾도록 강요받는 입장에서, 특히 1위 기업은 한국코카콜라가 어떤 방식으로 반격을 꾀할지 주목된다. 장원영-서브웨이라는 상징적 광고모델과 장기매출 브랜드를 빼앗긴 최근 흐름을 그냥 좌시할 수 없는 한국코카콜라가 어쩔 수 없는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동시에 성장세 둔화를 맞이한 2025, 어떤 파격적인 제품 출시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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