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과 추일승 감독님(이미지 출처 : 대한농구협회 홈페이지)>
대한민국에서 제일 가는 농구 이론가를 고르라면, 난 주저없이 추일승 감독을 꼽을 것이다.
언뜻 보면, 오리온스에서 외국인 포인트가드를 중심으로 한 센세이셔널한 포워드 농구를 선보이면서, 우승을 손에 쥐기도 하고, 농구 최고 명장인 유재학 감독과 절친이기도 한,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농구인 추일승이다.
하지만, 농구팬 누구나 인정한 비주류(*일부 감독들이 악수 거부 사태 등으로 추 감독을 대놓고 무시한 건 유명하다)로서, 이런저런 설움을 겪고, 2016년 처음으로 우승할 때까지 긴 시간, '추무능', '초일승'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던, 박복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런 인고의 시간 동안 계속해서 학위를 취득하고, 자비로 미국 농구 현장을 돌아보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쌓아간 추 감독.. 명예로운 자리지만, 언제든 프로감독 제안이 오면 떠나버리는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은 건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 보였다. 국제대회에서 단기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남농 상황... 지난 대회 성적이나, 앞으로 아시안게임 전망 등보다 훨씬 흥미로운 국대팀 관련 기사가 나왔으니, 바로...
'추일승 감독의 재린 스티븐슨 국가대표팀 영입 추진'
재린 스티븐슨 정도의 유망주 영입이라면..... 사실 농구협회가 해야할 일을 추일승 감독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느낌인데, 사실 추 감독은 늘 그런 이미지였다. 늘 외국인선수 선택에서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했고, 비판을 받더라도 새로운 전술, 새로운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이제 18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이지만, 그리고 아직은 실력이 검증되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본인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하지 않는가? 테스트를 안해볼 이유가 없다. 아쉽게도 귀화를 선택하면, 팀당 1명인 귀화 T/O를 차지하게 되지만, 이미 라건아 선수는 33살... 여전히 KBL의 왕이지만, 그 다음을 생각해봐야할 시기이다.(*국가대표 계약도 내년으로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귀화선수 대표팀 선발 관련으로... 협회가 뭘 제대로 할 리가.... 사실 별 기대가 되지 않는다..
결국 답답함에 추일승 감독이 직접 나선 모양인데,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대표팀이 당장 대회에 출전하여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물로 가장 중요하지만, 협회 직원은 한 자리 수에 장기적 대표팀 운영도 없는 한국 남자농구 현실에 투덜거리고 앉아있기보다 농구인으로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야 말로 미래를 위한 노력이 아닐까.
과거 혼혈선수 드래프트로 문태종,전태풍,이승준 같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리그를 화려하게 만들었다면, 이제 뛰어난 2세가 아버지와의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에 흔쾌히 한국행을 원한다고 밝히니, 어찌보면 이또한 과거 통크게 문호를 개방했던 덕이다.
당장 아시안게임에서 큰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동년배 여준석 선수의 국대 활약을 생각해보면, 국대 선배들과 큰 격차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쪼록 많은 나이에도 한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데 큰 기여를 했던 아버지 문태종에 이어, 아들 재린 스티븐슨도 큰 무대에서 한국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해주길 빈다.
수고하십니다. 추일승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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