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29]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보러 왔습니다 @ 더 소스몰
기사를 보니 한국에서 디즈니 &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 관람객수가 5백만이 넘었다더군요. 이 추세대로라면 디즈니 애니매이션 최초로 천만이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있구요. 그런데 이게 한국만의 인기가 아닌가 봅니다. 개봉 2주만에 전세계 흥행수입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wvjMLOo5T1A
어떤 영화이길래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것인지 궁금하여...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엘에이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더 소스몰"을 찾았습니다. 더 소스몰은 펜데믹 전에 오픈한 한국계 초대형 복합 문화 공간인데요, 이곳에는 각종 K pop 관련 문화시설과 K 푸드 레스토랑들, 호텔 그리고 한국 영화도 관람할 수 있는 CGV 영화관까지 모두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토요일 저녁인데도 파킹하기도 아주 수월하구요. 이 근방에서는 이만큼 높은 건물도 드물기에 탁트인 엘에이 시내 전경이 오랫만입니다. 평화로운 주말 저녁이 멋져서 사진을 찰칵 찍어봅니다.
더 소스몰 한가운데는 공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K pop 관련 콘서트들이 수시로 열려서 운이 좋으면 한국 스타들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 오른쪽으로는 케이팝 아이돌들의 사진이 세로로 붙어있고 케이팝 악세사리 및 선물 가게들도 많아서 젊은이들로 북새통입니다.
계단 위쪽 한켠에는 K pop을 틀어놓고 다양한 인종의 청소년들이 안무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케이팝의 위상이 정말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인데요... 엊그제 다른 몰에서 장을 보는데 미국인들이 서서 케이팝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또 최근에 미국 생활용품 몰인 타겟에 갔더니 아마 JYP 스트레키즈 노래던가... 케이팝이 자연스럽게 장내에 흘러나왔구요... 이제 케이팝은 미국에서 자연스러운 문화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이만한 수준으로 청소년들이 놀만한 곳이 별로 없기에 주말 시간이 되면 이곳 더 소스몰은 정말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괜찮은 카페들도 많이 있어서 남녀노소 가족단위로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구요. 조금 걸어가니 영화관이 나옵니다.
저는 미국 CGV를 처음 와봅니다만 깔끔하고 한국 특유의 깨알같이 이쁜 인테리어들이... 미국 스타일의 영화관들과 차이가 있더군요. 한국에 있을때... 서울 강변, 삼성역 CGV를 참 많이 갔었는데 살짝 옛추억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나의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한국에서 살던 시절의 감성과 기억을 소환하는 듯한 분위기에... 잠시 감상에 젖었습니다. 이어 티켓을 끊고, 맛난 팝콘을 사들고서 가족들과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영화는... ㅋㅋㅋㅋ 정말 강추입니다!! 한시간 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장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참고로 가족중에 십대 자녀들이 있다면 꼭 함께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폭풍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환경에 대해 공감할만한 포인트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십대로 성장할수록 보여지는 특이 행동들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로구나... 좀더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할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좋았던 것은 미국 에니매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한국적 감성의 장면"들이 많이 숨어 있었다는 것인데요, 약간의 병맛코드 이런 것들이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 콧X이 날 정도로 정신없이 웃어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영화 속 아이디어들이 그렇게 새롭고 창의적이던지요... 아니나 다를까 저희는 엔딩크레딧까지 다보고 나왔는데 에니메이터를 비롯해서 작가들 그리고 영화 관련된 인원들이 어마어마하게 셀 수없이 많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EiCmnIaj4u8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기발한 내용이 아주 많았는데... 이 많은 인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에 한국인 이름들도 꽤 많이 보이구요. 아마 이들이... 영화에 한국적인 웃음코드를 심지 않았나 싶네요. ㅎㅎ 영화를 다 본뒤 제 느낌에도 한국에서 천만 가까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엔딩크레딧이 끝나고도 몇장면 영화가 계속되니... 너무 빨리 퇴장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
저로서는 특히 회사 업무적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한 주였는데 이 영화 덕분에 저는 힐링이 많이 되었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강추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즐거운 감상하세요! 그리고 한번쯤 나의 십대 시절로 돌아가서 내가 그때의 힘든 과정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한번 눈을 지긋이 감고 떠올려본다면 더욱 좋을 거 같네요.
세상의 모든 십대들이여... 인생은 길어요, 힘내세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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