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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팀을 3위로 만들어도 감독 자리는 안돼 - KB손해보험 배구단 레오나르도 아폰소를 새 감독으로 선임

마셜 2025. 1. 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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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손해보험 배구단 인스타그램)

 

 여러 악재가 겹쳤던 KB손해보험 배구단의 2024-2025 시즌. 하지만, 어느새 3위

 

  올해 KB손해보험(이하 'KB')처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KOVO에 있었던가? 맥없이 연패를 기록하며, 꼴찌로 쳐졌던 KB는 나경복, 황택의가 합류하며, 거짓말처럼 3위까지 질주했다. 물론 1~2위 팀과의 승점 차이는 꽤 크고, 여전히 주전의존도가 높기에 후반기 체력이나 부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만, 이 정도면 전문가 예상을 뒤엎을 정도의 반전이다. 

 특히, 시즌 개막 전에 외국인 감독이 도망가버리고, 멀쩡한 줄 알았던 홈구장에서 안전문제로 쫓겨나고, 스리슬쩍 국대 라미레스 감독을 겸직으로 데려오려다가 KOVO 이사회로부터 된서리를 맞는 등... 경기외적 문제로 다사다난했던 전반기를 생각하면, 승점을 쌓아올리며 3위로 반환점을 돈 KB의 저력은 실로 대단하다 하겠다. 그리고 그런 선전에는 감독대행을 맡았던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의 지도력도 분명 일조했을 텐데, 의외로 KB의 선택은 냉정했다. 바로 전 브라질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었던 레오나르두 알폰소 세익스 카르발류를 새 감독으로 낙점한 것.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새 사령탑에 카르발류 감독 낙점

 

m.sports.naver.com

 

약간은 불쌍한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

 

 안 그래도 KB선수들은 좋은 성적에도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를 썩 좋아하지 않으며, 그런 이유로 새로운 감독을 원한다는 썰이 돈 적이 있다. 케이타가 떠난 후, 강팀의 면모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이는 KB이기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낸 마틴 수석코치의 지도력을 인정하고 정식 감독으로 임명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장에서 보는 눈은 달랐다 보다. 

 라미레스 감독 선임이 틀어지고 나서 꽤나 빠른 시간에 새로운 감독을 찾았는데... 기사에서도 나오듯 라미레스 감독과 친분이 있다는 걸 보면, 왠지 라미레스 감독이 추천한 건 아닌가 싶다. 수석코치 경력은 화려하고 길지만, 브라질 청소년 외에 감독 경력은 눈에 띄지 않는데... 아마 프로팀 감독 경력을 한국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도 코치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고 하니, KOVO 수준도 잘 파악하고 있었을 거고, 이제 50이 넘었으니, 늦기 전에 프로 감독 경력을 시작해서, 국가대표-프로 팀 감독 겸직이 허용되는 배구 특유 정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어쩄든 많은 팬들도 감독 자리를 줘도 될 것 같다 싶을 정도로 팀을 잘 이끌었던 마틴 코치는 좀 허망하게 되었는데, 카르발류 감독을 보좌해서 계속 코치로 일한다고 하니, 봄배구까지 계속해서 팀을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21766642034768&mediaCodeNo=258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신임 감독 선임...亞쿼터 모하메드 영입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새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하며 후반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KB배구단은 5일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아폰소(이하

www.edaily.co.kr

 

 

 동시에 발표된 KB의 OH 보강,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 영입

 

 또한, 전격적으로 팀에서 영 자리를 잡지 못했던 아시아쿼터 스테이플즈를 OH 모하메드 야쿱으로 교체했다. 참 구단 일처리도 늦는게... 흔한 사진 하나 SNS에 올리질 않았따. 그나마 이데일리에서 탄력이 좋은 모하메드의 시원한 점프 장면을 사진으로 수록했다. 일단 KB에는 적절한 보강이다. 애매한 멀티 자원을 포기하고 단신 OH를 보강했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높이가 어느 정도 구축되었으니, 공수에서 팀의 뎁스를 더해줄 수 있는 배구지능이 높은 선수를 선택한 것이다. 트레이드 등으로 급조된 박상하-차영석-이준영이 MB 포지션을 남부럽지 않게 메꿔주면서, 팀이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셈인데... 나쁘지 않다. 나경복과 황경민이라는 장신 OH의 위력을 리그에 과시하고 있는 이 번 시즌, 둘의 휴식을 보장하면서 다른 스타일 공격전술을 펼치기에는 이런 살림꾼 스타일 OH도 훌륭한 자산이다. 

 

 이제 재정비도 끝났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OH와 함께 KB는 봄배구를 목표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아직은 현대캐피탈과 실력 차이는 뚜렷해보이지만, 봄배구에서 한 번 총력전으로 겨뤄볼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얇은 뎁스라는 약점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출전시간 분담, 그리고 부상 방지다. 2인자로서 경험이 풍부한 새 감독과 스마트한 OH가 KB를 한층 더 강하게 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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