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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자리 승수를 향해 - KOVO 2024-25 시즌 페퍼저축은행 전반기 결산

마셜 2025. 1. 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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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시작과 끝을 승리로 장식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2024-2025 시즌 전반기  

 

 배구 포스팅을 보러 가끔 들리는 스포츠 블로거 분의 블로그,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심심한 배구 팬의 눈길을 끄는 제목의 포스팅이 있어 클릭해 보았다. 다른 팀에 대한 이슈 정리도 재미있었지만, 2024년 기준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와 이 번 시즌 준비기간까지 합쳐 보니,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은 참 다양한 이슈를 시끄럽게 생산한 팀이다. 물론 그러한 이슈 중에 흑역사가 더 많았고, 특히 팀 내 괴롭힘 사건은 자비치 교체 등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팀 근간을 흔들었던 지라, 되돌아보니 올해 있었던 외국인 교체는 그저 통상적인 뉴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2024년 여자배구 7개 팀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을까? 총정리를 해보자!

안녕하세요. 디그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자배구 7개 구단의 팀에서 어떤 큰 이슈가 있었는지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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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전은 애초에 별 관심이 없었던 지라, 취소되었어도 그다지 아쉽지 않다. 국가애도기간이라 올스타전을 취소한 사정도 이해 못할 바가 아니고, 다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배구가 없었기에, 그간 많은 포스팅을 하며, 헉헉대며 따라왔던 올해 페퍼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되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여, 한 번 짧은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우선 페퍼는 시즌 개막전을 승리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고, 전반기 마지막 시합에서도 혈투 끝에 강호 현대건설을 꺾으며,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예고했다. 지난 3년간의 처참한 성적에 비하면, 어쨌든 이제 어엿한 순위 다툼을 하는 팀이 된 페퍼, 이 번 시즌 전반기에는 페퍼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뛰어난 외모 만 기억에 남기고 떠난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자비치, 그리고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다시 봐도 역대급 미모의 자비치. 하지만, 시즌 개막 전부터 교체설은 파다하게 퍼졌고... 결국 1라운드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되었다. 어깨 부상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실제로 힘을 싣지 못하는 스윙이 자주 지적되었지만, 그래도 전체 1순위 외국인이었는데.. 이 정도 기량을 보여주다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한 팬은 많지 않았다. 하필이면, 미국 프로리그 신설 등 영향으로 외국인 풀이 형편없었던 올해, 대체 외국인도 마땅치 않다는 풍설이 맞는 것인지.. 대체로 온 프리카노 테일러도 어색한 스윙으로 파워와는 거리가 먼 공격을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주 감기에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이미 교체카드는 소진했고, 의외로 이동공격도 잘하고, 키도 크니... 무엇보다 파이팅이 넘치니, 이제 페퍼는 미우나 고우나 OP테일러를 살려야만 보다 많은 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팀의 주요 공격 루트가 된 장위

 

(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역대급으로 허전했던 외국인 드래프트 풀에 비해서, 괜찮았다는 평이 많았던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를 가졌던 페퍼. 허전한 미들블로커 라인을 채우고자 중국 국적의 장위 선수를 픽했는데, 대박 픽이었음이 드러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엄청난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은 기본이요. 높이를 잘 살리는 이동공격은 OP 포지션 공격력이 계속 애를 먹이고 있는 페퍼에서 이제 필수적인 공격 옵션이 되었고,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상대 리시브진을 곧잘 무너트리는 무회전 서브 또한 연속득점을 기대할 정도로 페퍼의 무기가 되었다. 

 팬들도 페퍼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염원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KOVO 아시아쿼터 참가를 통제하고, 한 선수가 2년 연속 신청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썰이 등장해서 불안감을 주고 있다. 어쨌든 이 부분은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터... 지금은 앞으로 남은 18게임에서 장위의 블로킹, 서브, 공격을 만끽하는 게 우선이다. 

 

 벌써 시즌 6승, 그 중심에는 초보 장소연 감독

 

(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선수 시절 명성이야 차고 넘칠 정도지만,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었던 장소연을 감독으로 선임했을 때, 많은 팬들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팀 케미스트리를 되살리는 것에는 레전드 출신 여성 감독이 적임자라 생각하면서도,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이 필요한 어린 선수가 많은 팀에 과연 적합한 지 의문을 제기한 것도 사실이다. 

 컵 대회에서의 3연패, 외국인 드래프트에서의 대실패 등을 겪으면서, 이러한 걱정도 기우로 끝나지 않는 듯 보였지만, 과감하게 1라운드 중 외국인을 교체하고, 세터를 신예 박수빈까지 돌아가며 기용하는 등 눈에 띄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꾀하면서... 장소연 감독은 결국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시즌 6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여전히 코칭스태프 장악에 의문을 표시하는 팬이 있고, 외국인 문제는 원죄처럼 계속 페퍼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한 박자씩 늦는 작전타임에 답답할 때도 많지만, 도대체... 왜 특별지명에서 현대건설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는지... 등등 많은 미스터리를 남기고 팀을 떠난 김형실 감독이나, 개막도 전에 도망가 버린 아헨 킴, 그리고 팀 내 갈등도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 조 트린지까지... 그간의 어둠의 올스타급 감독에 비하면, 장소연 감독은 이미 페퍼 역사에 구세주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선수 기용도 조금은 유연해지며, 백업 세터와 원포인트 서버 기용도 적절하게 돌아가고 있고, 경기 중 지시도 어린 선수들에게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들어가는 등.. 감독 스스로가 성장형 캐릭터 같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결국 후반기 페퍼의 키를 쥐고 있는 것 또한 테일러-장위-장소연 감독 셋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더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민망한 박정아-이한비-한다혜를 생각하면, 테일러와 장위가 좀 더 분전해 주고, 장소연 감독도 좀 더 공격적인 팀 운영으로 이제는 다른 강팀들도 좀 더 물고 늘어지며 젊은 팀 다운 패기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직 조용한 걸 보니, 외국인 재교체 같은 깜짝 뉴스는 없을 모양이다. 페퍼의 얇은 뎁스를 생각하면 시즌 중 트레이드도 어렵다고 보여지기에, 이제는 지금의 멤버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향해 최선을 다해주길 빌어본다. 아울러 도통 무슨 사정인지 모르겠는 채선아 선수도 빨리 코트로 돌아왔으면 좋겠고... 아직 실력은 부족해도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염어르헝 선수도 코트에서 좀 더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무엇보다도 부상 선수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기를... 한 게임이라도 더 선수들을 코트에서 볼 때, 팬은 가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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