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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크라운 - KOVO 2024-25 시즌 19차전 페퍼저축은행 3:2 승리

마셜 2025. 1. 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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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인스타그램)

 

  팀 1호 트리플 크라운 테일러

 

 테일러가 해냈다. 공격성공률은 26%에 불과하고, 범실을 10개나 했지만, 어쨌든 23 득점을 기록했고, 그 와중에 팀 역사에 길아 남을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공격효율은 형편없었지만, 어쨌든 자기 장점을 잘 살려서 어떻게든 득점을 내고, 상대 흐름을 끊어주는 건 주전 OP다운 모습이었다. 팀도 이제는 테일러보다는 두 OH 위주의 공격 패턴을 주로 구사하면서, 오히려 상대 팀에게 역으로 혼란을 주는 느낌인데, 조금만 범실을 줄인다면, 이제는 트리플 크라운에 걸맞은 공격도 자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출처: 페퍼 인스타그램)

 

 육서영 꿈에 나오겠다. 테일러

 

 시합 중 게시판에 쏟아지는 응원을 보다가 그야말로 빵터지는 댓글을 발견했다. 

 

 "육서영 꿈에 나오겠다. 테일러"

 

 짧고 굵은 한 줄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는데, 유난히 블로킹 컨디션이 좋았던 테일러라지만, 7개 중 6개가 육서영 한 명의 공격을 막은 건 정말 드문 일이다. 차상현 해설도 블로킹을 칭찬하면서 크로스 쪽 각도를 좁히면서 방향을 맞추는 개인 기술이 뛰어나다고 짚어줬는데... 아무리 5세트 경기라지만, 공격 6개가 한 선수에게 블로킹에 걸리면, 사실 누구든 정신이 나갈 수밖에 없다. 

 결국 어제 육서영을 7득점으로 봉쇄하면서, 상대  OH 공격을 둔화시킨 일등공신이 테일러이고, 육서영 입장에서 공격력이 상당히 스텝업 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시즌 이렇게 한 명 블로커에서 호되게 당한 경기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꿈에서도 테일러가 나와 코트에서 마주 보지 않았을까. 

 암튼 페퍼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확이고, 특히 테일러의 능력 중에 강한 공격도 밀리지 않고 버티는 블로킹 능력이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기에, 앞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OH가 있는 팀은 MB 출신 외국인의 블로킹 덕에 페퍼 상대로 꽤고생을 할지도 모르겠다. 

 

반가워요 염어르헝

 

 하혜진의 부상 결장은 팀에 큰 마이너스였지만, 그 덕분에 풀타임 출장한 염어르헝은 5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MB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5세트를 뛸 수 있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페퍼 팬들은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전체 1순위로 배구판의 기대를 모으며 입단할 때만 해도, 2~3년 후면 국대 MB로 성장할 줄 알았건만... 휑한 포지션을 메꾸기 위해 아시아쿼터로 MB를 연달아 지명하는 와중에도 부상재발과 수술, 재활만 반복했던 이 최장신 신인은... 또다른 아픈 손가락이자... 페퍼 팀의 흑역사였다. 

 기록 상으로는 5득점에 불과하지만, 속공득점과 블로킹, 서브 득점까지 고루 기록하며, 경기에 필요한 여러 면을 두루 열심히 훈련해 왔음을 보여줬고,  이단연결이나 어택커버까지 큰 사고를 치지 않고 팀에 녹아들면서, MB 한 자리를 위해 앞으로도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아프지 말고, 한 시즌 마치면서, 가능성과 능력을 더 많이 보여주길 빌어본다. 하혜진도 부상결장, 임주은은 깁스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여기서 염어르헝이 부상이라도 재발하면, 올해 페퍼는 다시 기나긴 연패에 빠질지도 모른다. 

 

 장단점이 더욱 뚜렷해진 페퍼, 부담 없이 실력을 보여주길

 

 염어르헝의 가세와 테일러의 블로킹 능력 과시로 페퍼는 장단점이 더욱 뚜렷해진 팀이 되었다. 장점은 바로 엄청난 높이이고, 단점은 바로 약한 OP 공격력과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가는 리시브다. 

 염어르헝-장위-테일러-박정아 까지 명밀상부 리그 최장신 라인업을 갖춘 페퍼. 테일러의 블로킹 컨디션이 매번 어제 같을 수는 없겠지만, 하이볼 상황에서 사이드는 절대 안 뚫린다는 공포감만 심어주더라도 페퍼가 만만치 않은 팀으로 자리 잡는 것에 몇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OP 공격력이야 시즌 중에 어떻게 해결이 어렵겠지만, 리시브는 장 감독도 해법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어제 1세트에서도 박정아를 후위에서 과감하게 이예림으로 바꾸면서, 환상적 디그로 연달아 득점을 빼앗아 냈는데, 이예림이 이 정도만 해주면 리시브도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약한 공격력이 더욱 약화되는 게 아쉽지만, 리시브가 무너질 때 페퍼는 공격이고 뭐고 간에 그냥 경기진행이 어려울 정도... 좀 더 버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지혜도 필요하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IBK 상대 긴 연패를 끊어내며 최고의 출발을 한 페퍼. 리그에 여러 팀이 부상 때문에 주전이 자리를 비우며, 여러 변수가 생기고 있다. 긴 리그 일정 중에서도 이제 후반기, 모든 팀이 부상을 어떻게 줄이고 관리하는지 싸움이다. 그래도 부상이 없었던 페퍼에서 하혜진이 이탈하며 노란불이 켜졌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후반기 몸 관리를 잘 해서, 성공적인 시즌을 완성해 주길 바란다.

 

 

 

5세트 접전 끝에 IBK 상대 9연패 끊어낸 페퍼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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