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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 KOVO 2024-25 시즌 21차전 페퍼저축은행 2:3 패배

마셜 2025. 1. 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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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퍼 배구단 인스타그램)

 

달리기

 

 창단 후 첫 3연승을 거두는 등, 달라진 면모를 과시한 최근이었지만 사실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이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낙관하기는 힘들다. 상대가 아무리 최근 페이스가 바닥인 흥국생명이어도, 어쨌든 1위 팀이고, 무엇보다 김연경 팀인데 만만할 리 없다.. 물론 팬으로서 내심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풀세트 접전 끝 패배.. 그야말로 석패라고 부를 만한 아쉬운 패배였다. 이상하게 16일 시합 결과를 확인하고 영상을 본 후에 '달리기'라는 노래가 계속 떠올랐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듯한 가사로 늘 수능시즌에 방송을 많이 타기도 하고, 윤상의 작곡 실력이 잘 녹아있는 노래다 보니, S.E.S가 부른 버전도, 최근에는 옥상달빛의 커버도 화제가 되었다.  

 

 

 왜 이 노래가 떠올랐을까?

 힘든 시기를 지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고, 이제 얇은 선수층으로 많은 경험을 가진 리그 팀들을 상대하면서 장기레이스를 이어가야 하는 페퍼 선수들에게 팬으로도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나 보다.

 밝고 긍정적인 것으로 유명한 노래 가사를 한 번 살펴보자.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중략)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

단 한 가지 약속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후략)
 

 아쉽게 패했지만, 3연승을 달성하는 동안 오버페이스해온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로, 남은 시즌 후반기 마음 편히 가졌으면 한다. 

 

아쉽지만 패배는 패배

 

 아쉬워도 패배는 패배다. 4세트를 아쉽게 잃은 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만, 그렇게 한두번 실수로 순식간에 세트를 빼앗고 빼앗기는게 바로 사이드아웃 득점제의 매력이다. 아쉽지만 이제 김연경의 1위팀과도 그런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일 뿐, 김연경의 팀에 패배를 안기기엔 부족했다.

 상대적으로 5세트에서 원사이드하게 밀렸습니다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아무리 제 몫을 해준다고 해도, 테일러가 상대 집중 마크를 힘으로 뚫을만한 OP가 아님은 이제 다들 알고 있다. 상대 집중력이 올라가고, 중앙공격 빈도도 낮아지는 5세트에서 이한비, 박정아가 함께 공격을 분산시켜 주거나, 서브득점, 블로킹이 터지지 않으면 사실 테일러 힘으로 5세트를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도 5세트 경기 시에는 공격을 어떻게 분산시킬지, 장 감독... 앞으로 더 고민이 많아질 듯 하다.  

 

김연경은 김연경, 피치의 8개 블로킹

 

 역시 김연경은 김연경이다. 리시브효율 50%... 부러운 지경을 넘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뒤집어 말하면, 이정도 OH가 있는데도.. 최근 고전하는 걸 보면, 지금 흥국생명 페이스가 얼마나 안 좋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더 뼈아픈 건 피치에게만 한 게임 8개 블로킹을 당했는데... 이 정도면 사실 5세트까지 끌고간 것도 선전한 거다. 김연경의 팀에 다른 한 선수에게 8개 블로킹을 줬다...이 건 앞으로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경기 테일러에게 호되게 당한 IBK기업은행을 상상해보자. 페퍼의 이번 패배도 사실 이 블로킹 숫자에서 결정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언더독을 상대하는 페퍼

 

 이제는 다시 GS전, 아시아쿼터가 정비되고, 권민지가 다시 돌아오면서... 분명 예전 GS는 아닙니다만, 최고 높이를 가진 페퍼가 실바만 집중적으로 묶는다면, 나머지 라인업에서 여유있게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관건은 또다시 서브리시브이고, 그 다음은 실바에게 몇 점을 허용하느냐다. 실바를 처음 상대해보는 염어르헝은 적잖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듯 한데... 힘으로 똟어버리는 S급 OP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물론 좋은 경험은 승리와 함께 해야 진짜 레벨업에 도움이 된다. 상대 S급 선수가 있어도 팀 전력에 앞서면 이길 수 있다는 평범한 스포츠 교훈을 되살리는 오늘 시합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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