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그 시절, 미국 소년들의 성공담 - 옥토버 스카이(1999, 조 존스톤 감독)

마셜 2023. 5. 1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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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따뜻한 실화 성공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골랐던 영화, 한창 영화를 많이 봤던 그 시절 1999년도 개봉작이지만, 기억에 없는 걸 보면 그다지 화제가 되지는 못했던 듯하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고,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명대사는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여운을 남겼다. 

 

 명대사에 대해서, 다루고 싶으나, 훨씬 더 상세하게 감정을 실어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 글이 있어, 링크 소개로 대신할까 한다. 

 

[드라마] Octber Sky (1999)

  ※ 이 게시글에는 작성자의 소감 및 스토리 스포일러가 매우 매우 많으니 주의 ※ 유튜브에서 우연...

blog.naver.com

  미국 어느 탄광 마을, 소련과의 인공위성 발사경쟁에서 밀린 미국의 위기의식은 전 미국에 로켓발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겉으로는 활기차지만 미래가 없는 탄광마을 콜우드의 소년 호머는 자기도 로켓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마을 이름마저 Coalwood 라니? 실제로 탄광이 폐쇄되며, 마을이 쇠락했다고 하니, 어찌 보면 영민한 소년 호머가 그 흐름을 먼저 느낌 셈이다)

 

 대학에 갈 방법은 미식축구 특기생 밖에 없다는 탄광마을 고등학교. 자기 힘으로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이 엉뚱한 소망은 소년들의 열정과 괴짜 친구의 과학지식, 선생님의 관심과 칭찬이 더해져서, 로켓발사 성공과 과학박람회 우승으로 현실화된다. 

 

 너무나 예쁘기만 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생동감이 있는 이유는 이제는 40이 넘어 중년 배우가 된 제이크 질렌할 등 주연배우들의 소년시절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17세 풋풋한 제이크 질렌할><출처 : 다음 영화>

 실화 속 호머와 비슷한 연배를 캐스팅하기 위해 노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머는 아버지만큼이나 고집을 가진 소년이지만, 여자들 앞에서는 늘 주저주저하고 형에게 무시당하는 어벙한 이미지 소년을 너무나 잘 연기했다. 그와 함께 끝끝내 꿈을 이뤄내는 3인방 친구들도 마찬가지. 

 

<천진난만한 네 소년><출처 : 다음영화>

 지금도 어느 시골마을에 가면 어울려 다닐 것만 같은 소년들 표정에 미소 짓게 된다. 아버지의 로켓 금지령에 12km나 되는 거리를 걸어 스스로 힘으로 세운 관측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뿌듯하기도 할 듯. 저 나이 때는 뭘 하든 함께 하는 것만으로 즐겁지 않을까. 

 

  본격 스승의 날 특집 영화

  주인공 호머가 로켓을 포기할 위기에 처했을 때, 아니 처음에 로켓 연구/실험에 뛰어들기를 주저할 때에도 꿈과 희망을 주며, 앞으로 나아가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라일리 선생님이었다. 

<'유도탄의 원리' 증정식><출처 : 다음 영화>

 특히 생일선물로 호머에게 준 양장본 책 '유도탄의 원리'는 엄청난 떡밥이 되는데, 조 존스톤 감독은 이 떡밥을 잘 회수해 준다. 바로 방화범으로 몰려 로켓 연구를 그만둔 호머가 이 책을 바탕으로 독학을 거듭하여, 로켓 궤적을 그려내고, 자기 로켓을 엉뚱한 곳에서 찾아내면서 방화 원인이 다른 것임을 스스로 증명해 낸 것... 

 그 외에도 방화범을 체포한답시고, 순박한 고교생들에게 학내에서 수갑을 채운 경찰들에게 뭐 하는 짓이냐며 따지며 학생들을 변호하기도 하고, 자퇴생 호머가 학교에서 로켓 궤적을 풀어내는 모습에 교장이 제지하려 하자, 끝까지 들어보자며 호머를 믿고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도 탄광에서의 삶에 적응하며 현실에 안주해 가는 호머에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며 용기를 주는 장면은... 진정으로 제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믿어주는 참스승의 모습이었다. 

 

 실제로 불치병으로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하는데, 병상에서 호머가 가져온 1등 메달에 감동하고, 호머의 최고 로켓 비행을 바라보며 놀라워하는 모습까지 최후까지 진정한 선생님이라 하겠다. 

 교권추락과 사교육 과잉으로 교사들의 직업의식이 위기에 처하고 있는 한국에도 잔잔한 울림을 주는 그런 장면들, 점점 낯선 장면들처럼 느껴질까 봐 걱정일 뿐이다. 

 

영화의 축 - 고집쟁이 두 부자

 고집쟁이 두 부자의 티키타카는 영화를 끌어가는 축이다. 하지만 둘째를 엄하게 대하는 아버지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아들의 성공을 보며 진심으로 아들과 화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여걸다운 풍모를 보이며, 자존심을 내려놓고 아들을 돕지 않으면 이혼할 거라고 엄포를 놓는 장면 또한 킬포인트. 물론 어디로 떠날 거냐며 당황해하는 아버지에게 눈물을 보이며 청혼받았던 바닷가로 갈 거라고 답하는 장면이 좀 더 명장면... 

<고집쟁이 두 부자> <출처 : 다음 영화>

 각자 자기의 방식만을 고집했던 두 부자는 결국 자신의 삶을 살면서 서로를 인정한다. 아버지로서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성실한 광부가 되기만을 바랬던 모습에서... 결국 자식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우리네 수많은 부모님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면서도 스스로도 많은 공감이 되었다. 

 

 생각보다 타율이 높은 감독 - 조 존스톤

 스타워스 시리즈와 레이더스의 특수효과 담당으로 영화계 커리어를 시작했던 이 감독은 생각보다 많은 성공작을 가지고 있다. 특히, 초기 <애들이 줄었어요>, <쥬만지>, <쥬라기공원3> 등 특수효과를 바탕으로 하는 오락영화에서 줄줄이 성공을 거뒀는데, 그 사이의 <옥토버 스카이>는 잔잔한 가족영화에 가까워서 눈에 더 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찍은 <옥토버 스카이>, 아마도 조 존스톤 감독은 SF만 하는 감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실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초기 필모그래피><출처 : 다음 영화>

  

 실화가 원체 탄탄한 스토리다 보니, 영화가 호평받았음은 물론 한국에서 번역서까지 출간되었다. 

 

 

 

옥토버 스카이

1999년 [옥토버 스카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어 꿈을 향해 날아오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꿈을 포기한 이들에게 희망을 되살려준 감동실화. 미국에서 탄광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든 1950

www.aladin.co.kr

 

 언젠가 삶이 좀 답답해질 때 하늘을 바라보기 전에 한 번 읽어보려고 한다. 하늘을 보며 저곳까지 날아갈 로켓을 만들고자 했던 소년들처럼, 이제 다시 뭔가 대단한 목표를 가지지는 못하더라도 꿈을 향해 걸어갔던 소년들 이야기를 읽으면 뭔가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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