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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한국 농구 - 라건아 다음을 생각하다

마셜 2024. 2. 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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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농구협회 홈페이지)

 

  남자농구 대표팀 안준호 호가 걱정했던 것에 비해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시아컵에서 호주에게 지고, 태국한테 이긴 결과가 높이 평가할 일인지 씁슬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그다지 대표팀 개혁 움직임 없었던 한국농구계에서 이 정도면 협회 기준으로는 투입한 노력에 비해 순항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특히, 소속팀 없는 나이든 지도자에게 주는 자리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지원하여, 곱지 않은 시선 속에 감독에 취임한 안준호 감독은 2연전을 통해 적절하게 젊은 선수도 테스트하고 빠른 농구를 선보이며, 한국농구가 갈 길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에 했던 포스팅에서 안준호 감독 선임을 비판했던 내 입장에서는 걱정보다는 순리에 맞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다행디라는 생각이 든다. 

 

소속팀 없는 나이 든 지도자들에게 주는 일자리 - 남자농구 대표팀 안준호 감독 선임

(대표이미지: 아시안게임에 7위에 멈춰있는 한국농구협회 / 출처: 대한민국농구협회 홈페이지) 결국 선택은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였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지원자에, 젊은 지도자도 없었기

george-marshall.tistory.com

 

 아래 국민일보 기사는 짤막하게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두 가지 한국농구에 닥친 당면과제를 잘 지적하고 간결하게 잘 설명해냈다. 바로 세대교체와 귀화선수 영입이다.

 현재 고참선수 중에 대단한 기량을 뽐내는 선수도 별로 없고,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계농구 트렌드를 따라가야하기에 변화에 빨리 적응하며 발전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중용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 이 명제가 상수라면, 큰 변수는 귀화선수 영입이 되겠다. 

 

 

세대교체 가능성 본 韓농구, 귀화선수 영입 속도내나

한국 농구 대표팀의 센터 하윤기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뉴시스안준호 신임 감독 체제로

n.news.naver.com

 

 라건아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한 것도 벌써 6년이 되었네. 물론 더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입지 보장을 위해 선택한 것이지 애국심의 발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귀화 후 묵묵히 국가대표팀 센터로서 활약한 라건아 선수 활약을 보면 '대들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어떤 센터도 라건아 선수를 압도하지 못했으며, 그간 복받은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들은 센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덧 35살의 나이. 에이징커브를 걱정해야하는 나이고, 실제로 기량이 전성기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CC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현재 소속팀 문제가 어떻게 되었을지도 미지수였던게 현실이다. 재빠른 폭탄선언으로 한국여권을 쟁취했던 라건아 선수, 이번에도 한걸음 먼저 국가대표로 활동이 앞으로는 미지수임을 천명하며, 본인의 거취가 미정임을 재빠르게 발표했다. 

 

 라건아의 말처럼 이제 공은 대한농구협회로 넘어왔는데, 안준호 감독의 귀화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호소에도 아직 협회는 조용하다. 물론 라건아 선수 정도 레벨의 귀화선수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아시아권에서 경쟁하는 필리핀, 일본 등 팀에서 귀화선수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이 되었고, 의외로 K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귀화 후 국대 합류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물론 이러한 반응의 발로가 애국심이나 한국사랑은 아니다. 솔직히 더 높은 연봉이겠지. 하지만, 이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의 귀화선수 활용도 대부분 계약에 의한 더 많은 연봉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현실이 그렇다고 강변하는 건 차치하더라도 몸이 재산인 프로선수들이 격렬한 토너먼트에 참여하여 경기를 치르는데, 출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아마추어적인 생각이다. 

 

 이제 포커스를 한국농구대표팀으로 맞춰보면, 귀화선수로 필요한 포지션은 당연히 센터이다. 

 라건아 정도 선수를 뽑을 자신이 없다면, 기량이 전 같지 않다면 라건아 선수를 좀 더 활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이 경우에는 현 소속팀 KCC에서 더 많은 금전적 부담을 지게 된다. 그리고, 지금이 다음 귀화선수를 테스트해볼 좋은 기회이긴 하다. 마침 리그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디드릭 로슨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적어도 아시아권에서 2m1의 디드릭 로슨이면 충분한 신장이고, 이타적인 공격 스타일은 림프로텍팅이 강하지 않은 그의 단점도 상쇄하고 남는다. 

 

 

KBL 최고 외국인은 대표팀을 구원할 수 있나 - 디드릭 로슨 귀화 추진

사실 라건아 선수의 귀화도 처음에 협회 주도로 추진된 건 아니었다. 그때나 지금이 대표팀에 아무 비전도 없고,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이 추락한 것은 마찬가지였고... 그러던 와중 어느 날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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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에도 이스라엘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이라 리' 선수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고, 이름만 들어도 꿈만 같은 재린 스티븐슨 또한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모든 후보군에 대해 협회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은데... 예산 문제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라도 해야할 타이밍이다. 

 

 돈이 없어서 뭘 못하는 건 비겁하거나 게으른 것이 아니다. 그걸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거나 그 핑계로 해야할 일을 안하는게 비겁하고도 게으른 것이지. 지금까지 한심한 작태로 욕먹은게 하루이틀이 아닌 대한농구협회, 이 번만은 없는 돈을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비겁하거나 게으른 행태를 보이지 않길 바란다. 아시아권에서 하는 경기 혹은 평가전에서 디드릭 로슨, 아이라 리, 재린 스티븐슨 누구든 초청해본다면, 안되면 셋 다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이라도 한다면 이제 소수 매니아가 된 농구팬들은 개선된 협회 모습에 만족할 것이다 

 

 아무쪼록 외롭고 힘든 길을 택한 안준호 감독에게 날개를 달아주지는 못할 망정, 한쪽 팔 이상 역할을 하고 있는 귀화선수 포지션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그 어느 선수든 국대경기에 다른 귀화선수가 등장해서, 기쁜 마음에 다시 포스팅하며 대한농구협회를 칭찬하는 날이 꼭 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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