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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독서 47

독서7 - 코로나와 잠수복(2022, 오쿠다 히데오)

책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늘 읽을 책을 쌓아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혹은 도전정신으로, 혹은 필요한 지식을 얻어볼까 하는 요량으로... 다소 어려운 책을 끼고 낑낑대고 있다 보면, 사이다처럼 속을 뻥 뚫어주는, 재미있고도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런 작품으로 믿고 찾을 수 있는 작가 중 '오쿠다 히데오'만한 사람이 없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친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가, 오쿠다 히데오. 이제는 긴 시간 세상의 변화를 절묘하게 그려내는 관록을 풍겨내는 베테랑 작가가 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시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 것인지,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마법 같고, ..

독서6 - 하얼빈(김훈, 2022)

중국의 수많은 도시 중 하나인 하얼빈은 한국인에게 곧 '안중근 의사'로 연결되어 기억된다. 혹은 유명한 맥주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곧 개봉할 현빈 주연 영화를 떠올리는 영화팬도 있겠지만, 그 영화도 안중근 의사에게 그 연원을 빚지고 있는 걸 생각하면, 어쨌든 안 의사의 의거를 다룬 이 소설의 제목은 상징적이면서도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2022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카피문구가 누구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김훈 작가의 작품에 더 이상 '베스트셀러'라는 광고문구가 필요할까 싶다. 물론 비교적 다작에 속하는 이 작가의 모든 작품이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작가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치 않지만, 진정으로 대작..

독서5 - 블랙아웃(캔디스 오웬스, 2022)

인간이라는 존재가 애초에 동물이기에...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완전할 수 없다. 하물며 인간이 공동선을 추구하며, 혹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매사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인 '정치'는 즐겁기보다는 때로는 고통스럽고 추하기 짝이 없는 순간순간의 연속이다. 물론 한국정치만 그런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은 비단 그런 고통이 한국정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미국의 현실 또한 흑인들도 속아서 몰표를 던짐으로서 집단으로서 이익을 도모하고 있지 못하다니,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민주당과 좌파세력이 잘 조정하고 있다니..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어두운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라면 한국정치가 미국을 롤모델로 삼기도 어려울 듯.. 어쨌든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자는 흑인으로서, 미..

독서4 - 일곱 개의 회의(이케이도 준, 2020)

독서모임에서 많이 어려운 책을 겪고 나면, 자연스럽게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책을 찾게 된다. 그래도 추천 장본인의 자존심상 뭔가 명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라도 찾게 되는데... 눈여겨봐뒀던 책이 호불호가 심히 갈린다는 평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히 고른 책이 '이케이도 준'의 '일곱 개의 회의'였다. 이 책 자체가 리스트업 되기에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전에 '루스벨트 게임'을 읽고 또 바로 소설로 같은 작가의 작품을 읽은 것이 뭔가 좀 아쉬웠을 뿐... 나오키상에 빛나는 기업 엔터테인먼트 최강자는 늘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적어본다. 1. 베스트 한심상 닛타 각자 매력과 이유가 있지만, 유일하게 행동에 개연성이 없는, 하지만 한심한 일을 일삼는 인물 이야기 ..

독서3 - 어떤 선택의 재검토(말콤 글래드웰, 2022)

어느 날 문득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 궁금했다. 오 신작이 있다. 반가웠다. 그런데, 폭격기마피아와 커티스 르메이 간의 갈등을 다룬 책이라 한다. 응? 말콤 글래드웰이 전쟁사나 밀리터리 쪽에도 관심이 있었던가? 너무 재밌게 읽었다. 국방TV 역전다방을 통해, 충실히 예습을 한 덕분인지, 내용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대하소설보다도 재미있게 읽었다. THE BOMER MAFIA 제목이 참 심플하다. 그리고 상징적이다. 결국 책 네이밍 만으로도 작가는 '헤이우드 핸셀'로 대표되는 폭격기 마피아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 셈이다. 아무리 신념을 가진 엘리트가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시대를 앞서간 발상 자체가 다 성공할 수는 없다. 특히, 전쟁 같이 시간이 부족할 때는 더 그렇다. 아니,..

독서2 - 마음(나쓰메 소세키, 1914)

일본문학 거장,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이제야 읽었다. 독서모임의 대표적인 좋은 점 중 하나인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책을 누군가 진심으로 골라주고, 그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정도를 언뜻 들어본 것도 같은데, 읽어본 적이 없었다. 굳이 변명하자면, 어린 시절 일본소설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고, 어른들이 권하지도 않았었다. 간간히 접하는 세계 명작 반열에 오른 소설들은 공통적으로 '역시 뭔가가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 소설도 마찬가지여서, 큰 사건이 펑펑 터지지도 않는데 읽을 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소개되는 20세기 초반 당시 일본의 모습도 많이 흥미로웠다. 세계 문학의 큰 효용 중 하나가 전혀 새로운 혹은 조금..

독서1 -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김도영, 2022)

독서 모임 멤버의 추천으로 교도관의 일상을 소개하는 책을 읽었다. 에세이를 좀처럼 읽지 않는데, 다른 이의 추천으로 잘 고르지 않는 장르를 읽었으니, 독서모임의 순기능을 잘 누린 셈이다. 읽기 시작하기 전에 뒷 페이지를 넘겨보니, '초판 2쇄'이다. 일단 1,000부 넘게 팔린 에세이,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책, 역시 현직의 이야기는 집중하면 분명히 들을 것이 있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저자 김도영은 매일 교도소에 들어가는 사람, 바로 ‘교도관’이다. 수용자와 함께 철창 안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없지만 ‘절대 보안’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세간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www.aladin.co.kr 법무부 소속 공무원인 교도관은 일상생활에서 만날 일이 없지만, 어떤 직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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