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모습 - 한국사

한 걸음 내딛긴 한 것일까 - 역사공부, 그 두 번째 챕터

마셜 2024. 7. 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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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있었고, 함께 공부하고, 같은 주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행복하기도 했죠.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니, 저런 감정과 기억의 상당 부분이 소용이 없어지네요.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제 욕심이 과했을 수도 있고, 제가 아직도 이 쪽 물정을 잘 모르는 초심자 오지라퍼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평범한 교훈과 함께 두 번째 챕터도 끝이 났습니다. 

 

 내 나름대로 더 애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이 보기에 빈틈 없이 해야한다.

 

 언제까지 제가 역사공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024년 7월 첫 날 느꼈던 이 패배감, 아쉬움을 정말 뼈에 새겨야겠습니다.  

 

 

인공지능의 경영에의 활용

 

 인공지능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얇게 알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힘들었고 대실패로 끝났지만 과제도 마무리를 해보면서,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경영학에서 말하는 필요한 프로젝트란 무엇인가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다양한 툴을 다시 쓸 일이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결국 앞으로 직장인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려면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겠죠. 그런 배움의 자세에 기반해서 봤을 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수준 높은 강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Google Teachable Machine'으로 끙끙거리며 뭔가 해봤던 건 당분간 잊지못할 기억이었습니다. 

 

 

서양사 연습

 

 오랫동안 큰 상처로 남을 것 같습니다.

 깊게 공부하고픈 주제가 서양사 쪽이었고, 나름 애를 써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건만,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 입장에서는 많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좋게 생각하자면, 제 퍼포먼스보다는 제가 두 번 직장 사정으로 결석을 했던게 치명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구차한 자기 위안이죠. 물론 결석계를 제출했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강의에 빠지지 않은 학생과 빠진 학생을 같이 보긴 어려우셨나 봅니다. 

 물론 이또한 제 추측이고, 그냥 제 실력과 노력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죠. 어쨌든 결과는 실패이고, 선생님께 평가에 대해 항의할 에너지도 제게는 없습니다만,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많은 고민을 했던 강의에서 실패를 한 건 앞으로의 제 역사공부에서도 큰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교육철학 및 교육사

 

 독특하고도 깊이 있기로 정평이 난 강의다웠습니다. 사실 역사 관점에서 보기에 충분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현재 한국의 교육현실이 왜 이 모양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교육에 영향을 준 유교문화, 일본 군국주의, 미국식교육 등을 모두 살펴본 것은 미처 예상치 못한 전개였고, 그만큼 신선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예리함이 느껴졌던 중간고사 문제와 두 번의 과제도 기억이 남습니다. 이제는 공부보다는 업무에 익숙해진지 오래되었기에, 본인을 성찰보라는 글쓰기 과제와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방식과 운영이념을 설계해보라는 과제 또한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교문화, 일본군국주의, 존 듀이 교육사상, 루소 교육사상을 되돌아보고 고민해본 것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의 이해와 교육적 활용

 

 만만찮은 스트레스를 준 강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코딩은 외국어학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이런저런 프로그래밍 언어를 겪어보기는 했지만, 모두 도대체 왜 배웠지... 하는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른 건 없었죠... (생각해보니 제 외국어 실력 또한 그렇네요.)

 이번에 배운 R이라는 언어는 앞으로 어떻게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환한 미소로 아무 것도 모르는 수준 떨어지는 학생도 친절하게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먼저 감사를 표해야겠지만, R 정말 어려웠고, 앞으로 능숙하게 활용할 자신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제 생활과 조금은 동떨어져있고, 필요성도 강하게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코딩만 해도 어려웠을텐데, 통계개념까지 섭렵해야 하니... 저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이에게는 애초에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많은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 자료로 억지로라도 상관관계 분석도 해보고, 선형대수 개념도 설명도 해보고... R에서 이런저런 코딩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노력을 높이 사주신 선생님 덕에 결과도 좋았고... 언젠가 다시 R로 돌아온다면 좋은 발판 정도는 남은 것 같습니다. 

 

 

 제가 서양사 쪽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면, 제가 너무 과하게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면 헤어질 때가 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서양사 쪽 주제를 지지해주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의 조언 속에 갈팡질팡하던 와중에 제게 일정한 메시지가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 절반도 오지 않았기에 아직은 더 기초를 다져야할 때이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픈 역사공부가 뭐였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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