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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코미디 -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이고은 트레이드 영입

마셜 2023. 5. 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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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미지 출처 : 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인스타그램>

 

 2주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트레이드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다행인 건 이제 팬으로도 그다지 화가 나지는 않는다는 것. 뭐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법이니까...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이 박정아 선수를 FA로 영입하고, 보호선수로 이고은 선수를 도로공사에 보낸 뒤, 6일 만에 더 충격적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보호선수로 페퍼를 떠났던 이고은 선수와 '최가은+1순위 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 

 

 비단 페퍼 팬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 행보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결국 페퍼는 이고은 선수 이외에 아무런 세터 관련 플랜이 없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일까. 우승팀 도로공사에는 이윤정이 있고, 이윤정과 이고은 선수는 공존하기 어려우며, 샐러리캡상 부담이 된다지만, 이고은 선수 정도면 관심 있어할 팀이 많다는 것 정도를 몰랐다는 것인가... 번갯불에 콩 볶듯 성사된 트레이드 시점을 통해 아무 생각 없었던 페퍼 프런트의 오판을 비판하는 것은 이쯤 하고... 어쨌든 관심을 끄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었으니.. 득실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야구팬들 사이에서 만능짤로 불리는 전설의 드라마 '스토브리그' 한 장면. 불과 하루 사이에 두 배 가격을 부르는 냉혈한 에이전트가 밉상이지만.... 지금 페퍼가 당한 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애초에 최가은 혹은 박은서 정도면 되었을 보호선수에 1픽까지 주면서 겨우 이고은 선수를 다시 데려왔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에이전트 아저씨 영화 '드림'에서 호주 국적 재혼남으로 나왔었네.. 나쁘지 않은 연기력이니 곧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고은 선수가 필요한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6일 사이에 폭등한 가격이 너무나 우스울 따름이다. 특히, 오지영 트레이드에서도 그렇게 지키려애썼던 1픽을 내줬는데... 팬들이 황당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변이 없는 1픽으로 몇 년만의 최대어 김세빈이 예상되기 때문.... 사실 김세빈 선수가 아니어도, 페퍼처럼 뎁스가 처참한 팀에서 특히 1~2라운드 제외하고는 팀에 도움 되는 선수를 뽑기가 어려운 여자배구 현실에서...1픽을 날려먹었다는 건... 오지영 트레이드에서 넘겨준 내년도 1픽까지 겹쳐 생각하면... 페퍼는 2년간 신인에게는 아무 기대도 할 수 없다는 거다. 

 얼마나 페퍼가 급했는지를 알 수 있는 상황... 이런 구단 운영이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지역언론사에서도 이례적으로 페퍼를 맹렬히 비판했다. 

 

 

‘주먹구구단’ AI페퍼스

광주 AI페퍼스가 주먹구구식으로 구단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도로공사에 내줬던 주전 세터 이고은(28)을 불과 6일 만에 다시 불러들이는 등 상식밖 행보 때문이다. 페퍼스는 2일

kwangju.co.kr

 주먹구구단이라는 기사 타이틀이 평소 같으면 원색적으로 느껴졌겠지만, 사실 황당한 이 번 사태를 생각하면 그리 과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기자의 심기가 영 불편했는지, 팀 관계자가 꼭 김세빈이 1픽이 되리라는 법은 없지 않으냐 했다면서... 구단의 졸속적 일처리를 마지막 문장까지 꾹꾹 눌러 담아 비판한다. 

 

 이제 2주 지나고, 그 사이 외국인드래프트 등 다른 이슈에도 관심을 돌려지다 보니, 이제 그저 웃음이 나온다. 나야 그저 팬에 불과한 배알못이지만, 도로공사가 1픽으로 김세빈을 지명할 확률은 올시즌 페퍼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어쨌든 한편의 코미디는 끝이 났고, 페퍼는 미래의 미들블로커와 애지중지 키운 현재 미들블로커를 모두 잃었다. 이제 당장은 기대감 외에 보여준 게 없는 염어르헝과 그보다 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아시아쿼터 엠제이필립스를 믿는 수밖에 없는데... 팬으로서 여전히 페퍼를 응원하겠지만, 최가은 선수와 김세빈 선수 활약을 볼 때마다 참 속이 쓰릴 것 같다. 

 

 이제 무조건 야스민 선수 허리가 완쾌되기만을 기원하는 수 밖에 없다. 부디 야스민 선수가 현대건설 시절의 포스는 아니더라도, 아프지 않고 시즌 완주만 해주길 간절히 빈다. 

 

 (*야스민 선수 지명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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