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A 명단>
팀명 | 인원(명) | 그룹 | 선수명 | FA횟수 |
현대건설 | 3 | A | 정지윤 | 첫 FA |
B | 나현수 | 첫 FA | ||
B | 김주향 | 첫 FA | ||
흥국생명 | 3 | A | 김미연 | 2회(2018, 2021) |
A | 이원정 | 첫 FA | ||
A | 이주아 | 첫 FA | ||
정관장 | 4 | A | 이소영 | 2회(2018, 2021) |
A | 노란 | 2회(2018, 2021) | ||
A | 박은진 | 첫 FA | ||
A | 박혜민 | 첫 FA | ||
GS칼텍스 | 4 | A | 한수지 | 4회(2012, 2015, 2018, 2021) |
B | 최은지 | 2회(2018, 2021) | ||
A | 한다혜 | 1회(2021) | ||
A | 강소휘 | 1회(2021) | ||
IBK기업은행 | 2 | A | 김하경 | 첫 FA |
B | 김현정 | 첫 FA | ||
한국도로공사 | 1 | A | 고의정 | 첫 FA |
페퍼저축은행 | 1 | B | 김해빈 | 첫 FA |
합계 | 18 | A(13), B(5) | - | - |
치열한 챔피언결정전 끝에 왕좌의 주인이 가려지고, 다시 에어컨리그의 막이 올랐다. 아직은 주요 스포츠 기사에 우승의 여흥과 여제 김연경의 현역 연장 여부가 자주 보이지만, 어쨌든 FA명단은 공시되었고, 올해는 관심을 가질 선수들이 꽤 많은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팀을 떠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전체 FA 판세를 분석하는 건 사실 별 관심이 없고, 매년 그랬듯이 올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하 '페퍼')이 누구를 영입해야 좀 더 강한 팀이 될 것인가에 눈이 많이 간다. 작년 박정아를 비롯해 공격적인 FA 행보를 보였음에도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던 페퍼로서는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겠으나, 그래도 강팀이 되려면 영입과 방출을 계속해서 꾸준하게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영입과 방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 포스팅(위 링크 참조)에서 다룬 바 있으니, 생략하고... 바로 포지션별 페퍼의 영입 우선순위와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일단 염두에 둬야할 건, 올해 FA전쟁에 뛰어들 페퍼의 지갑은 유달리 얇다. 현재 셀러리캡 여유는 1억 8천9백만 원이고, 이나마 박사랑 선수 정도 최소인원을 약간이라도 연봉을 올려주면 더 줄어든다.. 물론 몇 명을 방출한다면 약간 늘어나겠지만, 올망졸망한 선수진 중 누구를 내보낼지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 작년까지 별생각 없이 저효율 FA계약을 연달아 체결하고, 선수들 연봉에 인심 쓴 후폭풍인데... 당장 올해 FA부터는 대형계약을 체결하려면 선수단 정리가 선행되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1. 세터 - 이원정, 김하경을 영입하느니 박사랑을!
세터 포지션에 괜찮은 선수 둘이 나왔다. 물론 둘은 '괜찮다' 수준이지, 국가대표급은 아니다. 연봉도 나란히 1억원... 이 괜찮은 두 선수는 페퍼에 필요한가? 그냥 차라리 박사랑을 중용하자. 물론 박사랑도 아직 미덥지 못한 부분이 많고, 기본기도 부족하다고 지적받지만.... 고액연봉 이고은까지 데리고 있는 마당에 다시 FA세터를 영입하는 건 넌센스하다. 어차피 백업으로 쓸 거라면 이고은을 보상선수로 내보내고 이원정을 영입해서 박사랑 뒤를 받쳐준다면 모를까.
솔직히 김하경은 성장한계에 다다른 듯 하고, 이원정은 우승 중압감이 없는 페퍼로 온다면 훨씬 부담 없이 토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글쎄.... 1억 원에서 더 인상해 주면서 데리고 오기에는, 상황이 복잡해 보인다. 차라리 '이고은-이원정'을 축으로 하는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이 현실성 있어 보이나... (흥국생명이 우승에 재도전하기엔 이원정보다 이고은이 나을지도 모르니...) 페퍼의 존재감 없는 프런트나, 아직은 초짜 감독인 장소연이 이러 기가 막힌 딜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결론: 세터는 그냥 박사랑을 믿어보자.
2. OH - 이소영/강소휘는 그림의 떡, 정지윤도 맞지 않는 옷, 결국 현실은 박혜민(연봉 1억1천만원)?
국대 OH이자 각각 수비와 공격에 특화된 이소영/강소휘가 페퍼에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야말로 그림의 떡... 이 둘을 데려오려면 적어도 3명 이상 선수단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나빠 보이진 않지만, 4억에서 출발해서 협상이 이루어질 이 슈퍼스타들이 우승과는 거리가 한참 먼 페퍼 같은 팀에 오려고 할지도 미지수다.
정지윤 같은 경우에도 탐나는 OH인건 맞으나... 가뜩이나 박정아의 무 존재감 리시브 때문에 골치가 아픈 페퍼에서 비슷한 수비능력을 가진 OH를 또 영입하는 건 곤란하다. 어떻게든 기본 이상의 수비를 갖춘 선수를 보강해야 하는 것이 페퍼의 대전제, 결국 공수 모두 A급은 아니지만, 수비에 좀 더 강점이 있는 박혜민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연봉도 크게 부담 없는 1억 1천만 원이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기에, 다른 팀이 적극적으로 구애하기엔 애매하다. 다만, 이러한 현실이 박혜민의 실력의 최대치일 수도 있다는 점... 영입 후 모습이 이한비보다 나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 과감하게 OH 영입에서는 철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론: OH는 예산초과
3. OP - 기도하자. 외국인 선발 대박을 위하여
전 포지션에 걸쳐 구멍이 뚫려 있는 페퍼 현실에서 OP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부디 야스민 선수 같은 인성 좋고, 파이팅 넘치고, 건강하고, 키도 크고, 공격 좋고, 블로킹 좋고, 서브 좋고, 디그도 열심히 하고, 젊은, 그리고 한국배구의 몰빵에도 잘 견디는 좋은 외국인이 드래프트에 나오길, 그리고 페퍼와 계약해 주길 기도하자. 이 정도 바람이라면.. 정말 기도 밖에 답이 없다.
결론: 기도하자. 외국인 선발 대박을 위하여
4. 미들블로커 - 박은진 아니면 이주아, 두 번의 기회는 없다.
국제경쟁력이라는 것이 신기루처럼 없어져버린 한국 여자배구이지만, 어쨌든 양효진을 제외하면, 박은진과 이주아는 엄연한 리그 최상위 미들블로커이다. 180cm을 훌쩍 넘는 신장에 아직은 23~24살의 나이, 물론 각자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양효진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평가받지만, 리그에서 이 정도 미들블로커 덕목을 두루 갖춘 선수들은 드물다.
문제는 몸값, 올해 연봉이 각각 1억 2천5백, 1억 5천5백인데... 다년 계약을 원하리라는 것은 둘째 치고, 각 팀이 미들블로커 기근에 시달리는 걸 생각해 보면,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도로공사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팀이 영입에 관심을 보일 듯한데... 페퍼가 셀러리캡을 쥐어짜 내서 연봉 3억 원을 만들어내고,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행인 건 둘이 동시에 FA에 나왔고, 각각 소속팀인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사정이 만만치 않기에, (정관장은 호성적으로 인한 연봉인상 및 이소영 FA , 흥국생명은 우승 재도전과 김연경 은퇴 만류 플러스 세터 보강) 둘의 거취에 사활을 걸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다소 불리하지만, 어쨌든 프로는 각자 들고 있는 무기로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 어떻게든 국대 미들블로커를 보강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결론: 미들블로커는 박은진 아니면 이주아, 두 번의 기회는 없다.
5. 리베로 - 한다혜는 플랜 B
한다혜는 올해 페퍼의 리베로 자리를 책임졌던 김해빈에 비해 뛰어난 선수다. 채선아도 주전경쟁에서는 밀어낼 수 있는 실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우선순위와 몸값인데, 미들블로커를 보강할 몇 년 만의 기회가 찾아온 올해, 일단 한다혜 영입은 플랜 B로 생각해야 한다. 물론 몸값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1억2천만원 연봉에서 다소 인상 협상을 한다해도, 주전경쟁이 없다시피 할 페퍼에서 구애할만한 상황.. 물론 GS에서도 한다혜를 놔주진 않을 터.. 연봉이 2억원을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래도 만약 플랜A 미들블로커 보강이 실패한다면, 지체없이 착수해야할 영입대상임에는 변함이 없다. 유일한 팀 FA인 김해빈 선수를 놔주고, 신인급 수비형 선수들도 정리를 하더라도 한다혜를 데려오는 용기는 필요하다. 다만, 그래도 어쨌든 플랜 B
결론: 한다혜는 플랜B
모든 포지션에 구멍이 있는 팀의 FA시즌은 늘 어수선하다. 그리고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는 것도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잊지 말자. 결국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타 팀만 못하다는 것.. 기회가 왔을 때, 시장가격으로 영입하지 못한다면, 예산 대비 기대효과가 큰 전력보강책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냉정함을 유지하고, 팀의 최우선순위에 맞는 선수는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 셀러리캡 소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페퍼는 이럴 때일수록 더, 로스터를 정리함과 동시에 효율이 높은 스타선수를 영입해서 계속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돈은 돈대로 쓰고, 망신만 당한 이 번 시즌, 구단주와 프런트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럴수록 상식적이고 냉정한 투자로, 꼴찌성적에도 응원해 준 팬들 바람대로 몇 걸음이라도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빈다.
'영원한 친구 -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소연 감독이 꿈꾸는 AI 페퍼스의 배구는? - AI 페퍼스 장소연 감독 인터뷰 (88) | 2024.04.10 |
---|---|
내야수 간 홈런 대결의 승자는? - 구본혁, 문보경 연이틀 홈런 (94) | 2024.04.08 |
페퍼의 리빌딩 Ep3 - 특히 페퍼에게 필요한 주전 경쟁 (78) | 2024.04.05 |
페퍼의 리빌딩 Ep2 - 칼바람이 필요한 계절, 페퍼의 여름 (76) | 2024.04.04 |
페퍼의 리빌딩 Ep1 - 어쩔 수 없는 선택, 새로운 외국인 선수 (74) | 202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