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과잉 - 단순한 기록

아직도 가야할 멀고도 먼 길 - 코코순이(2022, 이석재 감독)

마셜 2023. 8.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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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코코순이'는 보기에 매우 불편한 영화입니다.

 '위안부'라는 무겁고도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것부터가 그러한 어려움을 각오한 것이겠죠. 

 

 그런 면에서 그 어려운 길을 걸어, 대단한 다큐멘터리를 결과물로 내놓은 이석재 감독과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한 장의 사진

 실제 위안부였던, 조선인들이 등장하는 사진입니다. 

 너무나 최전선 오지라서, 조선인들 밖에 없었다는 사정이.... 폭압적인 제국주의 시절에도 처절한 이중적 차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저려옵니다. 

 

 OWI(Office of War Information) 49번 심문보고서

 어찌보면 미군이 작성한 이 문서가 이 다큐멘터리가 집요하게 파헤치는 모든 것입니다. 

 위안부의 생활수준이 높았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모든 위안부 동원 부정의 논리가 어찌 보면 이 문서에 함축되어 있다. 이 문서에 대해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만 남겨봅니다. 

 1. 일본 엘리트 장교가 위안소가 공식적이었으며, 부끄러울만한 것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2. 당시 심문보고서를 작성한 사람들은 니세이로서, 미국국적이지만 일본어가 유창한 '일본인'이었다. 당연히 일본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3. 일반적 심문보고서와 달리 위안부에 대한 보고서는 감정적인 비난이 매우 많이 등장한다. 

 4. 당시 조선인 위안부는 영어를 전혀 못했고, 일본어 또한 몇 마디 수준이어서 포주가 대화에 많이 관여하는 간접심문 방식으로 심문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과 함께 끝나지 않았어도, 실제로 위안부 문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역사적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파가 강제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에 이어...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 있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둘러싼 횡령 등의 논쟁까지 연결되어... 이 비극의 모든 것이 의심받고,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감정을 배제한, 진중하고도 기본적인 접근은 더욱 필요하고, 간절합니다.  

 2시간에 걸친 다큐멘터리에 대해, 감히 평할 말이 많지는 않지만, 제작 의도만은 전하고 싶어, 공개된 정보를 그대로 옮깁니다. 

 

 영화에서 기타무라(Kitamura, 北村) 부부라는 조선인‘위안부’ 업주의 대대적인 취업 사기가 있었음이 밝혀진다. 1942년 5월 초, 마마상, 파파상으로 불린 부부는 동남아시아의 일본군 "위안 서비스(comfort service)”를 위해 조선인 여성들을 모집했다. 업무는 병원에서 부상병들을 돌보는 일로 둘러댔고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사기로 설득했다. 무엇보다 가족의 빚을 청산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선불금을 다 갚으면 돌아갈 수 있기는 하지만 전쟁상황에서 실제로 돌아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1943년 6월 일본군 15군 사령부가 귀향을 허락해 조건이 충족된 ‘위안부’ 한 명이 돌아가고자 했으나 남으라는 설득에 쉽게 굴복했다는 것이다.  

 출처 : 다음 영화 

 

 앞으로도 지난 과오를 부정하려는 일본 우파의 책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역사적으로 통계적으로 사료를 통해 뒷받침하려는 시도 또한 강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질 기록 속에서, 역사 속 패전국만도 못했던, 패전국의 식민지에 불과했던 조선인에게 유리한 것들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우리 학자들이, 우리 전문가들이 더 열심히 연구에 천착해주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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