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감독 경질로부터 시작된 난장판, 팀은 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엉망진창으로 악화되는 여론과 팬심을 견디다 못해 배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꼼꼼히 읽어보니, 참 공들여 작성된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문장이 참 유려하다. 한 문장 문장이 다소 길긴 하지만, 잘 이해가 되도록 선명하게 뜻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글 중간에 '구두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배구팬들의 어휘력을 확장시켜 주었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담백하게 팬들이 주장하는 바를 인정했다. "핑크스파이더스의 주인은 흥국생명이라는 기업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이들을 아껴주시는 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겠다" 글쎄, 아무리 구단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프로스포츠단의 주인이 선수들은 아니다. 어쨌든 프로스포츠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