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짜증이 늘어난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건전지를 떨어트렸는데, 또르르 굴러가서 저쪽 책상 밑바닥 구석에 멈췄다. 그냥 놔두려 했는데, 위치가 콘센트 바로 앞이기도 하고, 쓸 수 있는 건전지 같아서 주워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문득 허리를 굽히기가 싫었다. 쪼그리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다가 어디라도 삐끗하려나 싶기도 하고, 그냥 주우려고 뭘 해야 하는 게 싫기도 했다. 30cm 자를 빼들고, 쓱 집어넣어봤다. 대충 눈대중으로 이 정도 넣고, 이 정도 긁어내면 걸리겠지.. 싶었는데, 걸리는 느낌만 날 뿐 잘 안되었다. 자가 약간 휘어질 정도로 깊숙히 해봤지만, 역시 허탕이었다. "에잇" 머리를 숙여 제대로 걸렸는지 보려다가 그러느니 그냥 꺼내고 말자 싶어서, 그냥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