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작으면 만족도는 높은 법 그런 날이 있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쌓여 있지만 하기 싫은 날, OTT를 켰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클릭하지 않았던 영화들만 계속 추천되는 그런 날. 아마도 정말 쌓여있는 일이 싫었던 모양이다. 평소에는 손이 가지 않았던 OTT 추천영화까지 클릭한 걸 보면 말이다. 이런 연유로 늦은 밤에 클릭한 ‘비공식작전’은 정말 기대가 작았고,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영화는 버릴 것 없이, 잔잔하게 재미있었다. 두 주연의 연기력도 좋았고, 소재도 나쁘지 않았고, 이제는 정말 옛날이 되어버린, 전 국민이 올림픽 유치에 국운이 걸려있다 믿었던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던 것도 좋았다. 아는 게 없기에 리얼하다 평가할 수 없지만, 그 시절 외교관 일상의 위험과 책임감을 보여준 것도 일상지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