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읽었던 신경숙 소설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감정이 녹아내리는 듯했고, 어려운 시절 평범하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 대소설가가 된 신경숙의 자전적 이야기는 그야말로 한국사회의 축소판이자, 슬픈 설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외딴 방'의 한 구절이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신경숙 작품 중 가장 명작이라 자신 있게 추천하는 소설이죠. 아마도 실제 삶이 투영된 일화였을 재밌는 이야기 한 토막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시골 삶을 잘 모르는 올케가 처음으로 신경숙의 엄마, 즉 시어머니와 함께 부엌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일을 돕는데... 시어머니가 파를 '어슷어슷하게' 썰어놓으라고 시키죠. 올케는 조용히 신경숙에게 무슨 뜻인지를 묻습니다. 설명이 어려웠던 신경숙은 잠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