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학술서와 대중서 간 차이를 규정하는 정확한 기준이 있을 수 없다. 이 책은 두 전현직 조선사 전공 교수가 쓴, 분명히 큰 학술적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학술서로 설명하기에는 대중서에 가깝다. 일단 책 자체가 매우 재미있다. 두 교수님의 글솜씨 자체가 훌륭하거니와 소재 자체도 흥미진진하다. 유자광 인물 자체가 서얼 출신으로서, 대신 반열까지 오를 정도로 출세한 인물이기도 하고, 장수한 덕에 임금 다섯을 섬기면서 참으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아는게 없었던 탓에 그저, 조선시대를 살았던 간신 대신으로만 짧고 있었던 유자광이 이렇게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인물인지는 처음 알았고, 그 덕분에 책 내용 자체가 드라마틱한 동시에 흥미진진했다. 이 책이 비단 역사학도들 뿐 아니라 대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