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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AC 09. 나랑 일하려면 줄 잘 서 ! – 리막과의 기술 협력

꿈꾸는 차고 2023. 3. 1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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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AC 09. 나랑 일하려면 줄 잘 서 ! – 리막과의 기술 협력

 

제가 거주하고 있는 엘에이 지역은 정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길거리에도 여러가지 브랜드들의 자동차들로 넘쳐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다양한 국적, 많은 종류의 모델들을 실컷 볼 수가 있죠. 미국의 3대 도시답게 구매력 수준도 높고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고급 부촌들도 산재해 있어, 다양한 고성능 럭셔리 차량들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잘 관리되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1940-1960년대 클래식 차량들이 힘찬 배기음을 내뿜으며 거리를 질주하는 광경도 아주 이색적입니다. 해마다 11월에 개최되는 엘에이 국제 모터쇼에서는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 유행을 미리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자동차들을 접할 수 있는 엘에이 거리 (출처 : visittheusa.com)

 

 

한편, 최근에 운전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바로 전기 자동차들이 길거리에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바야흐로 이제 자동차의 전동화 시대가 막이 올랐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전기 자동차들의 인기는 사시사철 기후가 온화하고 비나 눈이 별로 없는 이곳 날씨의 특성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필연적인 변화가 주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의 크기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제는 고성능 전기 자동차 모델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약 7년 전 어떻게든 전기 자동차 시장의 파이를 크게 키워보고자 값비싼 자사 특허들을 무료 공개했던 테슬라의 행보가 신선했었지요. 일론 머스크의 예상대로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은 그 당시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이제 많은 기존 양산 자동차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전기 자동차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가며, 전기 자동차 생산량 1위로 십 여년간 군림하던 테슬라가 2022년에는 그 왕좌를 중국의 BYD에게 넘겨주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전기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참으로 극적이고 빠른 것 같습니다. 

 

 

BYD VS. TESLA (출처 : history-computer.com)

 

 

이러한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수퍼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브랜드와 전통에 대한 자존심이 최우선시 되던 기존의 모습을 뒤로 하고 이제는 미래를 위한 변화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내놓는 모델마다 큰 신드롬을 일으키던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대표적입니다. 얼마전 람보르기니는 완전한 전기 수퍼카를 2029년까지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시장의 상황에 맞추어 2024년까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아벤타도르와 SUV 모델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영국의 에스턴마틴도 가만히 있기 어려운가 봅니다. 최근 다양한 전기 수퍼카를 내놓고 있는 에스턴마틴은 2024년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전기 수퍼카로 채워넣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람보르기니의 미래 전기 하이퍼카 상상 이미지 (출처 : motortrend.com)

 

 

이러한 극적인 변화에는 리막의 역할이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포스팅 (RIMAC 07. 리막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 도장깨기의 달인! 리막 하이퍼카)에서 리막이 명망높은 브랜드들의 하이퍼카들을 가볍게 제압했던 유튜브 장면들이 기억나시죠? 순간 가속도가 매우 중요한 드레이그 레이싱에서 기존의 내연기관 하이퍼카들은 리막의 전기 하이퍼카들의 놀라운 속도 앞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퍼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할 만합니다.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해답이 내연기관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깨닫게 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수퍼카의 전동화는 리막이 전기 수퍼카의 최강자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동화를 열망하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에게 리막은 좋은 협력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생기업이지만 리막에게 한 수 배우고자 많은 기업들이 체면을 접고 들어가는 양상입니다. 

 

리막의 지분 구조를 한번 보겠습니다. 현재 창업자인 마테가 3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고, 포르쉐가 24%, 그리고 뜻밖에 한국의 현대차가 12%의 지분을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리막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리막의 성장성을 일찌감치 알아봤다는 뜻이겠죠. 현대차는 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지난 2019년부터 무려 8000만 유로 (1100억원)를 리막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수년전 수소차냐 전기차냐를 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현대차에게 리막의 돌풍은 전기차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집중투자를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리막의 지분구조 (출처 : 네이트뉴스)

 


현대차는 이러한 투자 이외에도 리막과 긴밀한 공동 개발 및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고전압 베터리 기술 및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을 고성능 차량 N 브랜드에 적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성능 전기차인 RM20e를 리막과 공동 개발하고 지난 2020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기타 공동 개발로는 2021년에는 1회 완충 시 600km가 주행 가능한 비전FK와 2023년에 공개될 전기 미드십 스포츠카가 있습니다. 

 

 

현대차와 리막이 공동개발한  RM20e (출처 : roadandtrack.com)

 

 

현대차뿐만 아니라, 리막과 일하겠다고 나선 쟁쟁한 회사들만해도 엄청납니다. 리막은 그외에도 르노, 에스턴마틴, 포르쉐, 피닌파리나, 부가티, 코닉세그 등 수퍼카의 제조와 판매에 일가견이 있다는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이퍼카계의 또 다른 강자 스웨덴의 코닉세그도 리막이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창업한지 15년도 되지 않은 리막이라는 회사가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초고속 전기 하이퍼카를 생산하는 회사라서 그럴까요? 그 성장 속도도 정말 초고속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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