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결국 사인앤트레이드 - 종착점은 롯데 자이언츠?

(이미지 출처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정찬헌 1군 성적)

 

 많은 팀이 스프링캠프 멤버를 확정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영입 관심을 받지 못한, 정찬헌.. 

 B등급 FA면서도, 미계약자로서 그렇게 1월을 넘기나 싶었는데.. 결국 키움 히어로즈가 방향을 바꿨다. 

 

[단독] 키움, FA 미계약 정찬헌 '사인 앤드 트레이드' 확정 - 머니투데이

 사인앤트레이드로 정찬헌과 계약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 

 

 모기업의 지원 없이, 번 돈으로만 구단을 운영해 온 키움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현명한 처사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버틸 줄도 알아야하지만, 지난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유연하게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 팀 내 FA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냉정하게 대해온 키움 히어로즈가 33세, 부상경력이 있는 투수를 비싼 값으로 잡으리라 생각한 야구팬은 별로 없었다지만, 아예 트레이드할 수 없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이적시키는 게 낫다.  

 아마도 FA가 된 이상, 다른 팀에서 영입하고 두둑한 보상금을 받기를 바랬던 모양인데, 아마도 내부적으로 시한을 1월 말로 정해놨던 것 같다. 이미 내보낼 생각이었던  정찬헌을 키움에서 다시 붙잡을 이유는 없을 터, 보상금 5억6천만원(물론 보상선수를 받을 수도 있다)을 받을 수 없다면, 사인 앤 트레이드를 해서 더 적은 트레이드머니라도 받아야 할 시점이 된 것이고,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롯데가 유력한 행선지로 추측되고 있는 지금, 그 외의 팀이 영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FA유강남 영입을 시작으로 팀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최근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된 190억 예산을 모두 소진할 기세로 선수들을 수집하고 있다. 

방출생만 5명 영입… ‘방향성’ 달라진 롯데, 공격적 FA로 ‘방점’ 찍을까

 어쨌든 KBO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팀이 있는 건 반가운 일.. 특히,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샐러리캡을 결사적으로 비웠던 롯데가 이번 시즌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행보이다. 

 이러한 흥미로운 행보가 윈나우 기조임은 분명한 일. 이러한 기조가 내년 어떤 성적으로 나타날지는 지켜보면 될 일... 나중에 어떤 성적으로 나타날지 보기 전에... 블로그에 한 번 느낀 점을 포스팅해보고 싶었다. 

 

 1. 샐러리캡 도입에 앞서, 선수단을 대거 정리하고, 바로 유강남/노진혁을 필두로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계획적이라 KBO역사상 흥미로운 행보이다. 

 2. 하지만,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판도를 바꿀 만큼 활약한 적은 별로 없었다. 

 3. 정찬헌은 방출이 아닌 다소 특수한 상황. 그리고 준수한 성적을 내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 결국 롯데가 쉬어가는 선발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정찬헌은 2021 시즌만큼 부활하기가 쉽지 않다. 

 4. 롯데가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리고 딱히 경쟁자가 없는 만큼, 준수한 선수자원을 얻지 못하고 현금을 받고 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싶다. 

 5. 트레이드가 시작될 경우, 출발점은 5억6천만원이 될 것... 결국 4억+@ 정도 수준에서 결정이 나지 않을까.  

 

 암튼 스토브리그 트레이드는 재미있다. 하지만, LG 아픈 손가락이었던 정찬헌 선수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길 바라는 만큼... 스프링캠프 참여는 힘들더라도.. 더 늦기 전에 소속팀이 정해지고.. 새 시즌, 새로운 팀을 위해 활약하길 빈다. 

 (*물론 LG 상대로는 좀 살살해주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