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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건실한 중견기업과 함께 -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마셜 2023. 7. 3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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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스포츠에 오랫동안 관심을 쏟다 보면, 그다지 관심 없는 기업들의 정보까지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긴 시간 팬으로서 울고 웃었던 KBO LG 트윈스 덕에 LG그룹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었고... 최근 여자배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응원하게 되면서, 이 은행의 구단주 이름이 무엇인지, 본사가 어디인지 알게 되었었다. 

 

 이번에는 남자농구 KBL에서 데이원이라는 이상한 기업이 믿기지 않을 막장행보를 보인 덕에, '소노'라는 중견기업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 

 사실 '소노'보다는 대명리조트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숙박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집단이고, 50위 기준으로 볼 때 대기업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현금동원력만은 그에 못지 않은 기업... 국내 리조트 기준으로 국내외 사업장 18곳이 있으며, 종업원 5000여명에 매출액 8560억 원, 영업이익 1772억 원(2022년 기준)이니, 도대체 자기 돈 한 푼이라도 있었는지 자체가 의심스러운 데이원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어쨌든 이런 준수하고도 건실한 기업이 나타난 것에 대한 반가움은 농구팬 누구나 마찬가지일 테고... 불과 몇 달 전 거대한 사기극의 결론을 기다리며 마음 졸였던 한 농구팬으로서, 만감이 교차하는 2023년 7월 말, 몇 가지 사실만 기록해보고자 한다. 

 

1. 소노에게 KBL 가입비 15억원 정도는 일시불, 더 이상 식비 걱정은 없다. 

 불과 1년 전 분납 가입비 10억원조차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며, 흑역사의 전조를 알린 데이원과 달리, '소노'는 1700억원대의 영업이익 에 빛나는 기업답게, 일시불로 낸 후, 영수증을 공개하겠다며, 질문한 기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뭐 그외에도 13만 원짜리 뷔페에서 회식을 한다. 소노리조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등의 멘트로 아주 정상적인 프로농구단임을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다. ㅠㅠ 이제야 정상화된 KBL 현실에 안도하면서도.. 도대체 이런 이야기를 창단 인터뷰에서 하게 만든 희대 막장 드라마에 다시 한 번 한숨이 나온다. 

 

 

2. 김승기 감독에 대한 신뢰, 양궁농구여 다시 한 번!

 작년 데이원의 지원이 전무했음에도, 점퍼스 선수를 이끌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농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긴 김승기 감독. 데이원 부임 전에도 인삼공사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김승기 감독 "KBL과 소노에 감사… 최선 다해 팬들께 보답할 것" - 중부일

재창단한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Skygunners) 김승기(51) 감독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김 감독은 \"외적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제 걱정할 일이 없다. 농구만 열심히 하면 된다\"며 \&qu

www.joongboo.com

 출발이 늦은 창단을 선택한 '소노'입장에서 이렇게 잘 준비된 김 감독을 굳이 내칠 필요가 없다. 이미 잘 짜여진 코치진을 이끌고 있는 것도 장점이거니와, 나이를 먹으면서 덕장 이미지를 보여, 선수들에게도 많은 존경을 받고 있으니... 게다가 작년 엉망진창 구단을 이끌면서도 팀을 잘 이끈 건실한 소년가장 리더 이미지까지도 구축했으니, 그야말로 '소노'입장에서는 별 고민 없이 우승으로 갈 수 있는 키 하나를 얻은 셈이다. 

 18명의 선수를 승계했지만, 여러모로 두텁다고 볼 수 없는 뎁스를 생각하면, 주전의존도가 높다는 김 감독의 단점도.. 당장은 별 문제가 안된다. 국대 슈터 전성현과 차세대 국대가드 작정현 선수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 외곽 공격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농구팬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스카이거너스'라는 네이밍 또한 김승기 감독의 외곽공격 스타일을 측면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3. 올해는 우승은 어려워요. 준수한 외국인 선수로 만족

 그렇다고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올해 당장 무리해서 우승을 노리지는 않을 듯하다. 
 흘러나온 1 옵션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 소식을 보면, 일단 아주 무난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한 가드진과 달리 상대적으로 밀리는 골밑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스코어러 역할에 치중할 재로드 존스를 1 옵션으로 영입했는데, 화끈한 공격농구를 할 수는 있겠지만, 골밑싸움에서는 크게 밀릴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하지만, 뭐... 창단이 7월 말이 되어서야 확정되어 해외 전지훈련조차 못한 걸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우승 도전은 3~5년 장기플랜으로 생각하고,  일단 감동농구에 유입되기 시작한 새로운 팬들에게 더 화끈한 즐거움을 안길 수 있는 1~2년도 허송세월은 아닐 것이다. 

 

 

KBL 새 식구 소노, 메인 외국선수-아시아 쿼터 정해졌다? 재로드 존스-조쉬 토랄바

KBL의 새 식구 소노의 메인 외국선수와 아시아 쿼터가 정해졌다는 소식이다.프로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메인 외국선수, 그리고 아시아 쿼터를 영입했다고 전했다.이

n.news.naver.com

 당장 구단 고위층에 즐거움을 안겨주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현실적인 플랜을 짰다면 이 또한 칭찬해줘야 할 부분... 앞으로의 구단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특히, 외국인 2 옵션으로 언급되고 있는 앤서니 베넷, 역대 NBA 최악 1순위로 꼽히는 이 글로벌 저니맨까지 영입한다면, 화끈한 공격력에 더해 화제성에서도 KBL구단 영입 중에 가장 눈에 띄지 않을까?

 

 

4.  KBL 농구팀의 적정 가치는? 15억 원?

 사실 작년 데이원에 농구판에 너무나 큰 혼란과 상처만을 남기긴 했지만, 네이밍 스폰서라는 시도 자체는 신선하다 생각했었다. 구단 모기업의 일방적 지원에 기대지 않고, 자생화를 위해 열심히 뛰는 구단 하나 정도 있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다.. 물론 네이밍 스폰서비 이외에 땡전 한 푼 없는 반사기꾼이 프로농구단을 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제 그 흑역사를 모두 뒤로하고 영업이익 1772억 원에 빛나는 '소노'가 농구단을 인수했으니, 사실 흔치 않은 농구단 매각에 있어서, 적정가로 볼 수 있는 전례가 생겼다고도 하겠다. '소노'가 구단  인수를 위해 지불한 돈은 사실 15억 원... 데이원이 저질러놓은 채무는 소노와는 무관하고, 제명당한 데이원은 권리금(?)에 해당하는 매각대금을 요구할 수도 없으니, 결국 작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감독+선수 전부 다해서 15억 원에 산 것이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명이 소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영억이익이 1700억 원 넘는 건설한 기업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정말 싸게 먹힌 것이다. 

 데이원을 농구판에 끌어들임으로써 이 모든 사단을 만든 오리온이 구단 매각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소노가 나서지 않은 것을 보면, 결국 소노는 15억 원(혹은 약간의 + 알파) 정도가 농구단의 적정 가격으로 본 것 같다. 씁쓸하지만, KBL 모든 구단은 구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정말 노력해야 한다.  

 

 

5. 또 하나의 소원 - D리그 참여는 어떻게 안될까요?

 곧 침몰할 난파선이나 다름없었던, KBL 농구단을 위해 큰 투자를 감행한 '소노'에게 하기엔 염치없는 부탁일 수도 있지만... 이 타이밍에 한 가지만 더 부탁해보자.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D리그 참여는 불가능한 것일까?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언급하기가 어려웠는지.... D리그 참여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수 끼니도 책임지지 못하는 작년 데이원에게 2군 참여란 사치 중의 사치에 가까웠겠지만, 이제 3~5년 후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면, 아니.. 명색이 연 수십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라면, 당연히 2군이 있어야 한다.. 

 그 당연한 것을 외면하는 리그가 KBL이라는 걸 모르지 않지만, 그래서 염치 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건실한 새 식구인 '소노'에게 물어라도 봤으면 좋겠다.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중장기 계획에 D리그 운영은 없는지... 13만원짜리 뷔페 회식에 초대는 못하더라도 소노리조트에서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젊은 유망주들을 2군으로 육성할 수는 없는지 말이다. 

 

 어쨌든 소노 덕분에 KBL은 최악의 위기를 넘어 활력 넘치는 새식구로 인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농구팬들처럼 소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것을 더해, 앞으로도 소노 그룹 고위층이 이 큰 투자에 만족감을 느끼도록 스카이거너스가 승승장구하는 뉴스가 언론에 도배되길 빈다. 

 

 소노 스카이거너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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