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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시안컵 4강 - 아시안컵 호주전 연장 승리

마셜 2024. 2. 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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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맞서는 동아시아 한국 축구)(출처 : 아시안컵 인스타그램)

 

 사실 피파 랭킹 23위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이 엄청난 성과인지는 의문이다. 조별리그에서의 졸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국보다 상위랭커인 일본(17위)이 이란(21위)에게 일격을 당하고, 까다로운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25위)를 혈투 끝에 한국이 꺾는 걸 보면, 역시 토너먼트 국가대항전은 늘 만만치 않고, 특히 수준이 많이 평준화된 아시안컵이 가시밭길인 건 어느 국가에게나 마찬가지다. 

 어쨌든 4강 진출, 또다시 힘든 연장 승부를 펼치긴 했지만, 강적 호주를 상대로 연장을 펼쳤다고 아쉬워할 축구팬은 없으리라. 그만큼 혈투였고, 패색이 짙었던 게임을 다시 한 번 뒤집었기에 승리의 여운도 길게 느껴지고 있다. 

 

‘투혼’ 손흥민, 환상의 프리킥…연장 역전골로 4강행

투혼을 불사른 손흥민의 연장 역전 결승골. 그 통렬한 ‘한 방’이 클린스만호를 4강에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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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에 올라왔던 많은 응원 댓글 혹은 승리 만끽 댓글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나 스포츠팬이라면 많이 들어봤을만한 라임을 잘 살린 짧지만 굵은 한 줄이었3다. 

 

 "마! 이게 코리안 좀비 축구다!!!!"

 

 흔한 말로 빵 터지게 만들어준 한 줄. 진짜 좀비 축구보다 적절한 설명이 있을까? 요르단, 사우디, 호주 상대 세 게임에서 한국은 모두 추가 시간에 동점을 터트렸고 모두 이겼다. (물론 말레이시아 전에서는 반대로 동점 버저비터를 맞았지만...) 팬들이 답답하다.. 90분 안에 이겼으면 좋겠다 말하지만, 이쯤 되면 상대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다시 일어나 버저비터를 날릴 수 있는 상대만큼 괴롭고 짜증나는 상대가 있을까. 세 경기의 버저비터 또한 프리킥, 페널티킥, 헤더까지 다양한 걸 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피곤함은 가중될듯. 팬으로서 다음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는 90분 안에 낙승해주길 간절히 바라지만, 솔직히 좀비 축구라는 이 별칭이 기분 나쁘지는 않다. 

 여전히 승리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2월 5일(월)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손흥민. 월드클라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유럽리거를 그저 꿈처럼 여겼던 8~90년대부터 그토록 오래 기다려왔던 EPL 득점왕이 우리 팀에 있다. 그야 말로 게임체인저로서... 최고 수준 수비 팀 호주가 촘촘하게 장신벽을 세워도 그는 한 방 프리킥으로 호주를 무너뜨렸다. 

 

2. 양현준의 깜짝 활약. 묘수는 여기까지... 정말 풀백 자원이 이토록 없는 걸까? 풀백 경험이 전무한 양현준은 이 중요한 경기에서 풀백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다들 지쳐갈 시간 활력을 불어넣으며, 본인 장점 드리블 실력을 잘 보여줬지만, 앞으로 남은 두 게임에서는 풀백 양현준이라는 도박수는 없었으면 한다. 요르단과 결승상대(이란 or 카타르) 모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해야할 강팀. 공격 중심 전략을 짜더라도 풀백으로는 최소한 경험을 가진 선수를 기용했으면 한다. 

 

3. 황인범의 대실수. 하지만 이기면 장땡! 그간 국가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해왔던 황인범이 횡패스 한 번으로 역적이 될 뻔했다. 경기를 관전하던 열혈축구팬 친구는 김태환이 너무 멀리 있었던 것도 문제라 지적했지만, 어쨌든 위험 지역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황인범의 선제 실점의 주범으로 몰린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축구도 이기면 (일단) 장땡이다. 주장 손흥민의 원맨쇼(PK유도, 프리킥)으로 역전승을 하고 보니, 아래처럼 당당한 인터뷰도 멋있어 보인다. 만약, 그대로 패배했다면... 황인범에 대한 비판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 역시 축구는 이겨야 한다. 

 

 

황인범의 우문현답 “8실점 우승 없다? 새 역사는 써 내려가라고 있는 것”

황인범의 우문현답 8실점 우승 없다 새 역사는 써 내려가라고 있는 것 카타르 현장인터뷰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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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 토너먼트는 한국에게 단 두 게임만을 남겨놓고 있다. 티비엔과 쿠팡플레이에서만 중계하는 것까지 겹쳐, 월드컵과 비교하기엔 그다지 인기가 없는 아시안컵이지만, 그래도 주장 손흥민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기에... 최선을 다하는 팀 모습은 인상적이고, 그래서 토너먼트는 한 게임 한 게임 울림을 더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조별리그에 이어 복수혈전 기회를 잡은 요르단전. 이 번만은 랭킹에 걸맞게, 유럽리거들이 즐비한 팀 위상에 걸맞게,  제대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길 빈다. 물론 90분 안에 끝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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