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것이 그애들한테 어울리는 무덤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일지라도, 전체15권에 이루는 양을 보면, 정확한 뜻도 모르는 대서사시라는 단어가 떠오르기까지 한다. 그 15권을 너무나 흥미롭게 때로는 탄식해가며 다 읽어내린 내게, 이상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유명한 카이사르의 연설도, 타키투스의 냉소도,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 아닌 한 여성, 아니 한 어머니의 담담한 한 마디였다. 그라쿠스 형제의 어머니 코르넬리아의 한 마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접어들기 전, 혼란기로 가는 과정에서 드러난 로마의 문제점을 바로잡고자 연이어 모든 것을 던진 형제, 그들이 받은 것은 결국은 비참한 죽음이었지만, 민중은 무덤조차 허락되지 않은 그들의 빗돌 앞을 찾았고, 그의 어머니는 지금 내 심금을 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