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있다. 겨우겨우 요식행위처럼 해냈던 일은 스스로에게 망신과 같은 창피함을 남겼다. 달게 받아야할 지적에도 얼굴은 화끈거렸고, 어두운 밤 집으로 가는 길... 바로 몇 시간 전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건만, 이미 난 자제력을 상실했고, 그저 얼른 집으로 가 눈을 감고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만 이어졌다. 그렇기에 돌아올 다음 날 미리 휴가를 낸 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런 멘탈로 뭘 해도 아마 오늘은 무척 날카로웠을 테고, 주변 사람들과 많이 부딪혔을 거다. 이렇게 휴가를 내고나면, 늘 뭘 해야할지 조바심이 나고... 어느새 가버리는 시간에 오늘 도대체 뭐했나... 후회하게 된다. 오늘도 그렇게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근처 커피숍에 들어왔다. 왠만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