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였던 독서모임의 책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다.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책을 추천한 멤버는 정식으로 사과했다. 책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사과에 다른 멤버들은 웃음 지으며 각자 인사로 오랜만에 책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번째 질문, 이 책은 소설인가? 철학인가? 멤버 중 둘은 소설이라고 답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줄거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결말의 반전까지도 보여주는 이 책은 소설이 아니냐고 답했고, 나 또한 그랬다. 한 명은 철학이라고 답했다. 존재의 가벼움, 키치, 영원회귀 이런 개념을 풀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써 주인공들의 삶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한 명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 기묘하다면 기묘한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