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다면 먼,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에 떨어져 살다 보니, 부모님과 수시로 함께 식사하지는 못합니다. 오랜만에 휴가인 날, 긴 시간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고향을 찾았습니다. 이 날따라 부슬비가 내려서, 아버지는 일을 중단하시고 집으로 들어오셨고, 어머니는 일정이 있으셔서 외출을 하셨죠. 집에 늘 먹을거리, 식사는 챙겨두시는 어머니시지만, 오랜만에 온 만큼 맛있는 걸 사드려도 좋겠다는 마음에 외식을 권했고, 아들이 밥 차리는 게 영 믿음직 못하셨는지 어머니는 흔쾌히 그러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외출하셨습니다. 부슬비가 뿌리는 날, 부모님 2호차 트럭을 운전해서 30여분을 달린 끝에 아버지가 말씀하신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는 내비도 잘 쓰지지만, 잘 아시는 근처를 가실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직진',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