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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괄의 난 2

원치 않은 오랑캐와의 만남과 전쟁-치욕의 역사를 다시 가정해보자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아래 글은 한명기 저, '원치 않은 오랑캐와의 만남과 전쟁'을 읽고 든 이런저런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병자호란, 그 치욕의 역사를 다시 가정해 보자. 병자호란만큼 한민족에게 치욕적인 역사가 있을까? 임진왜란은 결과적으로 방어에 성공을 했고, 몽골 침략도 강화를 하긴 했으나, 삼궤구고두례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다만,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이 전쟁을 이토록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 패배의 치욕이 깊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임진왜란을 겪은 지 겨우 38년이 지난 후, 다시 치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북방을 어지럽히는 위험 존재로 전부터 규정되었던 여진족의 침공, 이 예고된 재앙을 왜 피할 수 없었을까? 많은 이유가 있고, 셀 수 없이 분석되었겠지만, 그저 40대 직장인..

역사와 원작의 무게 - 남한산성(2017, 황동혁 감독)

1. 신기하다. 전쟁과 역사를 다룬 영화인데, '눈'과 '풍경'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 한 장, 극심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재상 두 명은 엄습해오는 절망감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참혹한 전쟁과 한심한 작태를 묘사하는 명연기에도 나는 이 장면과 영화에서 계속 나오는 눈 쌓인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 겨울이 조선을 전쟁에서 참패로 이끈 하나 요인이긴 했어도, 어찌되었든 모든 것이 조용한 엄동설한이 시작부터 이길 수 없었던, 오로지 끝을 향해 나아가는 한 달 이상의 고통의 시간이 쓸쓸한 겨울이었던 것 또한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가. 끝없이 대립했던 두 사람도 결국 서로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했고, 새로운 시작이 온다는 것도 담담하게 서로 이야기한다. 눈내리는 조선의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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