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내내 계속된, 기나긴 장마를 견디지 못한 모양입니다. 가을 햇빛을 받으며, 탐스럽게 익어야할 사과가 커다란 상처라도 입은 것처럼 썩어버렸네요. 지금도 사진을 보면, 너무 속이 상해서 이런저런 사과 이야기를 쓸 마음이 생기지 않네요.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은 대부분 행복하고 기분 좋은 사진과 포스팅을 기대하실 텐데, 이 글과 사진만은 그저 제게만 의미가 있어도 꼭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여전한 책임과 그 와중에 제가 선택한 새로운 공부가 시작되는 시기. 제게 꼭 필요한 한 단어가 와신상담(臥薪嘗膽)이기 때문이죠. 보면 잠이 달아날 것만 같은 사진, 삶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나만의 부스터가 필요할 때, 한번씩 들어와봐야겠습니다. 이 사진 한 컷이 와신상담의 쓸개처럼, 제게 끊임없는 자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