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은 둥글다. 시즌 초만 해도 도저히 빈틈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현대건설 배구단이 결국 도로공사에 2연패로 결승전 진출 티켓을 내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 3위도 우수한 성적이지만, 시즌 초 무적함대와도 같았던 위용을 뽐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명백한 실패.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의 졸전을 지켜보며, 문득 1588년 영국과 한 번의 해전으로 이름과 달리 허망하게 무너진 스페인 '무적함대'가 떠올랐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15연승. 36경기를 치르는 시즌에서 41%가 넘는 경기를 이기고 시작한 것이다. 이 정도면 프로스포츠에서 거의 우승을 예약한 것 아니냐는 말도 할 수 있고, 실제로 지난 2월 말까지 전승 우승도 가능하겠는데....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현대건설, 거침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