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모든 것은 현재 내 마음 상태대로 보인다. 인터뷰 기사를 보면, 감독은 영화내용이 ‘반일’로 비춰지길 바라지 않았다고 한다. 시대배경 탓도 있겠지만, 최근 식민지근대화론, 위안부논쟁, 반일종족주의로 두루두루 정신이 복잡했던 내게는 일본군 군복을 본 것만으로도 피곤했다. 하긴, 사연과 사연이 중첩된 지난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이야기는 감독이 반일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관객을 편하게 해주지는 않는게 당연하다. 조선시대 내내 호랑이는 큰 재앙이었다. 전래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경외시되는 대상이기 전에, 큰 재앙이었다. 호환이라는 단어를 역사기록에서도 볼 수 있고, 산길을 걷다 호랑이를 만났는데, 살아돌아왔다면 큰 행운이다라는 말을 시골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들은 기억이 난다.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