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점심에 A선수를 만났다.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협상을 하거나, 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직업이 아니기에,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이 분과의 점심식사가 더 소중했는데, 오합지졸이지만 직장 사람들과 야구를 가끔 하다 보니, 고등학생 때까지 야구부원이었다는 분과 점심식사하며 인사할 수 있는 자리는, 내게 동아줄이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상쾌한 말투에 젊어보이는 인상의 A선수(이제는 선수가 아니지만, 전 선수라고 칭하기도 애매하니, 그냥 선수라고 하자)는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고, 엄청난 덩치도 아니지만, 단단해 보이는 체형의 A 선수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격의 없었고, 소개해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