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서 참여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내가 고른 책이 '별로'였을 때다. 다른 방식으로 책을 고르는 모임도 많겠지만, 내가 속한 모임은 각자 돌아가면서 책을 고르는데, 심사숙고한 끝에 멤버들에게 권할 만이라 생각했던 책이... 혹평을 받게 되면, 마치 내가 죄라도 지은 것처럼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비디오 게임과 역사'라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두 가지 소재를 붙여서 끌어낸 이 책은 그 아이템의 참신함 만은 눈에 들어왔으나, 그 외의 장점을 멤버들에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역사를 배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깊이가 많이 부족하고,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멤버들 중 책에서 다룬 게임을 그다지 즐기는 사람도 없었다. 애초에 활발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었..